일본은 100년쯤 전부터 음력이 아닌 양력설을 보내고 있다. 설날엔 우리와 비슷하게, 조상신을 모시고 오조-니(お雑煮)라 불리는 일본식 떡국을 먹는다.
우리나라도 지역에 따라 떡국 조리법이 다르듯, 일본 또한 지역과 가정에 따라 떡의 종류와 조리법이 다르다. 도쿄에서는 맑은 간장 국물에 구운 사각 떡, 닭고기 등을 넣으며, 오사카에서는 흰 된장 국물에 굽지 않은 떡, 구운 두부, 각종 채소를 넣어 떡국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다른 이웃 나라인 중국에서는 새해에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춘제(음력 1월 1일)를 지낸다. 중국인들은 새해 아침에 온 가족이 모여 지아오즈(饺子)라 불리는 만두를 빚어 먹는데, 우리와 마찬가지로 한 살 먹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색색의 떡인 니엔가오(年糕)도 설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니엔가오는 황색과 흰색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는 황금과 백은을 상징해, 새해 부자가 되길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설 연휴를 전후해 재래시장을 찾으면 행운을 상징하는 붉은 리본으로 장식한 ‘바잉 쯩’을 쉽게 볼 수 있다. ‘바잉 쯩’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이자 설음식으로 일종의 떡이라 생각하면 된다. 찹쌀 속에 돼지고기와 녹두를 넣은 후 대나무 잎이나 바나나 잎으로 싸 만든 음식이다.
동양에서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설날은 한해를 여는 중요한 날로 여겨진다.
프랑스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 가족이나 지인들과 모여 새해맞이 파티를 한다. 늦게까지 파티를 즐긴 후 1월 1일 아침에는 느지막이 일어나 풍성한 브런치를 즐기는데 주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즐긴다.
오스트리아 역시 송년파티를 즐기는데, 제야 음악회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신년 음악회로 한 해를 연다. 새해 아침에는 전날 파티의 숙취 해소를 위한 청어 샐러드를 먹는다. 사과, 오이, 양파와 같은 채소를 곁들인 청어 샐러드에 삶은 감자와 달걀, 화이트 와인을 함께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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