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이 언제부터 떡국을 먹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세시기(1849)와 열왕세시기(1819)에 따르면 떡국은 제례 음식에 없으면 안 될 음식으로 설 아침에 먹고, 손님 접대 음식으로 냈다고 기록돼 있다.
예로부터 궁중이나 양반집에서는 꿩으로 떡국 육수를 냈지만, 요즘은 소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은 가늘고 긴 모양으로 무병장수와 풍년 기원의 소망을 담았고, 가래떡을 어슷 썬 모양이 엽전을 닮아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특히 떡국은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영양 만점의 음식이기도 하다.
보통 소고기, 멸치 육수에 가래떡과 파를 넣고 끓인 후 고기나 달걀지단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데 대략 1인분에 475kcal 정도 된다. 주재료인 떡은 쌀로 만들어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부재료인 파는 멸치나 소고기의 냄새를 잡아주며 비타민이나 칼슘, 철분 등도 들어있다. 고기와 달걀지단 고명은 모양을 내는 것은 물론 단백질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떡국은 지역별, 가정에 따라 그 종류와 맛도 다양하다.
지역별로 보면 개성 지역은 조랭이떡국, 충청도는 구기자떡국ㆍ다슬기떡국ㆍ미역생떡국, 전라도는 두부떡국ㆍ꿩떡국ㆍ굴떡국, 경상도는 태양떡국ㆍ굴떡국ㆍ메밀떡국 등이 유명하다.
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맛도 제각각이다. 멥쌀ㆍ찹쌀ㆍ메밀 등 어떤 쌀로 떡을 만드는지, 소고기ㆍ닭고기ㆍ꿩고기ㆍ굴ㆍ미역 등 어떤 재료로 국물을 우려내는지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낸다.
과거 꿩고기를 구하기 힘든 일반 가정에서 닭고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유래했다. 닭고기 떡국을 만들려면 통닭을 깨끗한 물에 헹궈 껍질을 없애고 찬물에 30분 담가놓은 뒤 대파, 통마늘 등을 넣고 1시간 동안 삶는다. 건져낸 닭고기를 먹기 좋게 찢어주고, 국물은 체나 면포로 거른 뒤 육수로 사용한다. 닭 껍질을 제거하고 우려내야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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