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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으로 실 짜는 화려한 금실(金絲) 기술 살려냈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재열) 전통섬유복원연구소는 ‘전통 금사(金絲) 제작 기술’과 직물 표면에 금사로 문양을 넣는 ‘직금 제직(織金 製織) 기술’을 복원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문화유산융복합연구(R&D)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금사 제작 기술 복원에 성공했다.

금사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전통 섬유공예에 사용됐다. 금사는 배지(背紙ㆍ맨 아래에 놓이는 종이) 위에 접착제를 바르고 그 위에 금박 또는 은박을 올려 일정한 너비로 재단해 만든다. 

고려시대 남색원앙문직금능 복원 전(위)과 복원 후(아래)

금사를 넣어 문양을 짜는 직금 기술은 화려함으로 인해 예로부터 의례용 복식 등에 폭넓게 사용됐다.

특히 고려 시대에는 직금 공예가 발달해 다량의 불복장(佛腹藏ㆍ사리 등 여러 물건을 불상 내부에 넣는 의식) 직금 유물이 발견되고 있다. 조선 시대는 출토복식과 궁중복식 등에서 수준 높은 직금 유물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1733년 문직기(紋織機ㆍ직물에 문양을 넣기 위해 사용하는 틀)의 사용이 금지된 이후로 금사 제작 기술과 직금 제직 기술이 단절됐다. 

16세기 초 금원문직금능 복원 전(위)과 복원 후(아래)

전통섬유복원연구소 연구팀은 이를 복원하기 위해 2011년 문헌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의 금사 제작 체계를 밝혀냈다. 이듬해에는 한국, 중국, 일본의 금사 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기술 조사를 수행했다.

이어 2013년 금사 재현에 필요한 배지, 접착제, 금박 등을 통해 금사 제작에 성공했고, 지난해 문직기를 제작하는 쾌거를 이뤘다.

문화재청은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전통 한지(韓紙)가 배지로 사용됐음을 확인했다”며 “당시 일본이나 중국과는 다른 우리 고유의 독자적인 금사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원한 금사

문화재청은 직금 제직 기술 등을 적용해 보물 제1572호 ‘서산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상’(1346년)의 복장 직물인 고려 시대 ‘남색원앙문직금능’ 등 직금 유물 3점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연구 성과는 전통 직금 복식 분야뿐만 아니라 현대적 공예 기법과의 접목을 통해 전통문화의 다각적인 활용과 문화관광 자원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복원한 수공 문직기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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