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요르단 조종사 화형식’에 놀란 아랍국가, IS 격퇴전서 발빼나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 조종사를 산채로 화형시키는 동영상에 IS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 국제연합전선에서 아랍 동맹국이 발을 뺄 것이란 분석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이는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이 4일(현지시간) IS에 대해 “가차없는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격퇴 의지를 표명하고, 중동사회가 IS의 잔혹성에 일제히 분노를 표출하고는 있는 흐름과는 정반대되는 분석이다. 외려 미국의 아랍동맹국은 IS와의 갈등을 회피하려 들 것이란 게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카사스베(요르단 조종사)가 붙잡혔을 때 이미 미국 주도 국제동맹에서 일부 국가에 의심의 씨앗이 뿌려졌다”며 아랍에미리트(UAE)가 요르단 조종사 모아즈 알카사스베 중위가 생포된 지난해 12월부터 공습을 중단한 사례를 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는 AFP에 “요르단 조종사가 추락한 직후 UAE가 공습을 멈췄다”고 확인하고, “하지만 UAE는 동맹에 기여하는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UAE는 카사스베 중위가 시라아 북부 락까에서 IS에 의해 생포됐지만 미국이 수색ㆍ구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공습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미국 국방부에 전달했다. 자국 조종사의 안전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은 지난주 아부다비에서 바버라리프 주 UAE 미국 대사에게 미군 중부사령부가 왜 요르단 조종사 구출을 위해 이라크 북부에 적합한 수단을 배치하지 않았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그러면서 미 국방부에 수직이착륙기 ‘V-22 오스프리’를 이라크 북부에 배치, 동맹국 전투기 추락할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하라고 요구했다. 오스프리는 헬리콥터처럼 쉽게 이륙하고 전투기 못지 않게 빠르게 이동, 보통 구출 작전에 동원된다.

UAE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은 지난해 9월 이후 미국의 IS 공습에 가담하고 있다.

하지만 가디언은 “이들 중동 동맹 4개국의 IS 공습 참전은 대부분은 상징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번 IS의 잔혹상을 기화로 “요르단에선 IS 공습 가담 반대 여론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외에 호주,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이 지난해 8월 이후 이라크 공습전에 참가하고 있지만, 국제동맹의 시리아와 이라크 공습의 80%는 미국이 수행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