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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부패척결 화살 금융권 정조준
현대판 ‘포청천’ 왕치산 서기
부패사정 전담팀 발족
민성행장 등 조사…후폭풍 예고



부패 척결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있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 월가(금융권)’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현대판 포청천’으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사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금융권 부패 사정 전담팀을 발족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마오샤오펑(毛曉峰) 민성(民生)은행장을 시작으로 금융권 인사들의 낙마 소식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새 금융권 인사 3명이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


우선 중국 최대 민영은행인 민성은행의 마오샤오펑 행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낙마한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지난 2일 루하이쥔(陸海軍) 베이징은행 이사가 연행됐다. 베이징은행은 이날 루 이사가 엄중한 규율 위반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은행의 3대 주주인 징넝(京能)그룹 이사장을 역임했다.

같은 날 오후 궁상(工商)은행 허베이창저우(河北滄州)의 모 지점장이 투산 자살했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내부 회의가 끝난 후 13층에서 뛰어내렸다. 중국 언론들은 자살 이유는 생략한 체, 지점장이 투신하면서 건물 전면에 걸린 중궈궁상은행의 ‘중(中)’자가 찌그러졌다고만 전했다.

은행 고위급에 대한 조사가 연이어 진행되는 가운데 왕치산 서기가 금융권 부패 전담팀을 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 부행장 출신인 왕치산은 업계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1998년 중국경제를 뒤흔든‘광둥국제신탁투자공사(GITIC)’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때 특급 소방수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다지위안은 왕 서기가 일찍부터 금융권 부패 척결을 준비해 왔다면서 화샤(華夏)증권 이사장과 중신(中信)건투증권 이사 등을 지낸 리샤오훙(黎曉宏)을 중앙기율위 순시영도소조판공실 책임자로 기용한 점을 상기시켰다.

시진핑 주석 역시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금융권 관리 방안을 연구하라고 중앙정책연구실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이를 책임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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