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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연소 메이저챔프만 남았다
‘ 최연소 제조기’세계 랭킹1위 리디아 고
LPGA 개막전 코츠챔피언십 2위
박인비 제치고 남녀 최연소 1위
올 5개 메이저 하나라도 우승땐
프레셀 최연소 기록 갈아치워


“즐기려고 노력했더니 이 자리에 올랐다.”

열여덟살 ‘골프신동’은 트레이드마크였던 뿔테안경을 벗고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골프 실력과 성격은 그대로였다. 세계랭킹 1위 등극 소식에도 쿨하게 반응하더니 이내 밖으로 나가 팬들과 즐겁게 셀카를 찍는 10대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최연소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2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세계랭킹 순위에서 평균점수 9.70을 기록, 박인비(27·9.67점)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남녀 통틀어 최연소 세계랭킹 1위다. 1997년 4월 24일생인 리디아고의 현재 나이는 정확히 17세 9개월 8일. 신지애(27)가 갖고 있던 22세 5일의 최연소 세계 1위 기록을 가뿐하게 넘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최연소 1위 기록(21세 5개월 16일)도 갈아치웠다.

리디아 고는 1일 끝난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2위에 오른 뒤 세계랭킹 1위 등극 소식을 들었다.

리디아 고는 인터뷰에서 “스코어카드에 사인한 뒤 세계 1위 소식을 들었다. 믿을 수 없었다.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 영광이면서도 기쁘다”고 다소 싱거운(?) 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의 스윙코치인 유명 교습가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솔직히 이렇게 빨리 세계 정상에 오를 줄은 몰랐다. 하지만 리디아의 골프 실력은 정말 최고였고 꾸준했기에 1위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면서도 “리디아를 ‘분노 학교’에라도 보내 화를 내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며 우승을 놓쳐도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아쉬워 하기도 했다.

걸어가는 길마다 ‘최연소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우고 있는 리디아 고에게 남은 기록은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표 참조

LPGA 투어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 기록은 모건 프레셀(미국)이 지난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세운 18세 10개월 9일이다. 리디아 고가 올해 5개 메이저 대회에서 하나라도 우승을 차지하면 메이저 최연소 우승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리디아 고는 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기록’이나 ‘타이틀’에 흥분하기보다는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할 것같다. 리디아 고가 한 이 말은 사실 정답이고 진리이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생각 안하고 그냥 내 골프에만 집중할 거에요. 랭킹은 언제나 결과 뒤에 나오는 거니까요.”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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