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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인질 참수 후 '적극적 평화주의' 향후 행보 주목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IS에 억류됐던 일본인 인질 2명이 모두 참수되면서 아베 신조 총리가 앞으로도 ‘적극적 평화주의’를지지해 나갈지 주목된다.

IS가 일본인 살해의 이유로 거론한 아베 총리의 지난달 17일 IS대처를 목적으로 2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한 것은 인도적 지원이지만 일본의 현행 ‘평화헌법’ 하에서 할 수 있는 적극적 평화주의의 일환이었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한 뒤 일본인을 겨냥한 후속 테러에 나서겠다고 협박한 것은 아베 총리의 적극적 평화주의에 어떤 형태로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번 일로 적극적 평화주의 행보가 탄력을 받을지, 위축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아베의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교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국제사회는 이번 IS 사태에 대한 아베 총리의 대응을 지지하고 있다.

고토 겐지 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IS의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들이 IS에 대한 강한 규탄과 대 일본 지지의 메시지를 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 정부는 IS의 2억 달러 몸값 지불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요르단에 수감된 여성 테러리스트와 고토 씨 신병을 상호 교환하자는 IS의 수정 제안도 관철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IS에 맞선 국제사회의 대오를 크게 이탈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이미 일본이 한국과 중국의 견제와 자국 내부의 갈등 속에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을 추진할 때부터 국제 안보와 관련한 보폭을 넓히려는 아베 총리의 행보를 적극 지지해왔다.

그런 만큼 아베 총리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적극적 평화주의에 한층 박차를 가하려 할 경우 미국 등은 지속적으로 지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사안에서 아베 정권의 대처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자발적으로 국내외 위험지역에 들어간 자국민의 변고에 대해 일본인들은 대체로 본인 책임을 강조하는 편인데다 몸값 요구에 불응하되, 석방을 위한 외교 노력을 벌인 정부의 대응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IS가 2번째 인질인 고토 씨까지 살해했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일본인에 대한 추가 테러까지 거론한 것은 일본인들로 하여금 ‘적극적 평화주의’에 내재된 위험 부담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가 정권의 적극적 평화주의 행보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차단하려 하는 한편 이 사태를 계기로 자위대의 해외 행동반경을 넓힐 가능성을 부정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일본인에 대한 테러 위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IS를 두려워한 나머지 중동에서 인도적 지원을 끊는다면 그것은 테러리스트의 계략”이라며 “테러를 자행한 사람을 용서할 수 없으며, 국제적으로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스가 장관은 또 일본인 피해를 명분삼아 자위대가 IS 공습 참가국을 후방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다”며 “안전보장 법제정비와 이번 사안은 별개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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