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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 “우리선수들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헤럴드경제]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우승을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우승 트로피만 갖고 있지 않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승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미래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는 다음달 1일 귀국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인천공항에서 환영회를 개최한다.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 아쉬운 준우승이다. 감독과 대표팀은 어떤 것을 발견했나.

“우리가 우승을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우승 트로피만 갖고 있지 않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승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지인들에게 선수들이 열심히 싸웠다는 연락을 받았다. 양 팀 중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였다. 무승부를 통해 2년씩 우승컵을 보관하길 바랐는데 그러지 못했다.(웃음)양 팀이 적당한 시기에 좋은 대결을 펼쳤다.”

- 박주호를 왼쪽 윙 공격수로 기용한 이유는.

“선발 명단은 호주를 철저하게 분석해 내린 결정이다. 양 측면에 공격적인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리스크가 컸다. 상대 측면 풀백이 위력적이라 왼쪽 측면에 김진수와 함께 박주호를 기용해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려고 했다. 손흥민에게 수비적 역할을 주문했는데 상당히 잘했다. 수비는 특별히 문제는 없었다. 전반 45분과 연장 전반 15분에 골을 먹으면서 정신적으로 경기를 뒤집기가 어려웠다.”

- 0-1로 뒤지는 상황에서 한국영·김주영 등 수비적인 선수들을 투입한 이유는.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근호를 넣으면서 공격적으로 변화를 주려고 했다. 남은 선수들은 쥐가 난 선수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종료 5분을 남기고 곽태휘를 센터포워드로 기용했다. 체격적으로 공격 일선에서 싸워줄 선수가 필요했다. 이정협이 쥐가 나 교체를 요청했다. 그래서 뺐지만 오늘 최고의 경기를 했다.”

- 그간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향후 어떤 부분을 고쳐나가고 강조할 것인가.

“오늘 경기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싸웠다. 2골을 내줬지만 정신력이 앞섰다. 고쳐야 할 점은 2번째 실점 장면에서 볼을 3번 정도 걷어낼 수 있었는데 침착하지 못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이다. 아직 7~10회로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있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볼을 갖고 있을 때 압박을 당하면 침착성을 잃는다. 개선해야 한다.”

- 국민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에 많은 희망을 얻었다. 국민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한국어로 준비한 게 있다. 진심으로 느끼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미래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겠다. 3일 전 훈련을 했을 때 4강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들과 비주전 선수들로 10명, 11명으로 나눴다. 비주전 10명에는 8명의 필드 선수와 2명의 골키퍼가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이번 대회에서 단 1분도 안 뛴 선수였다. 한국대표팀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정성룡을 보고 넘버원 골키퍼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준우승이지만 11명이 이룬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뤄낸 것이다. 대표팀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다.”

- 두 번째 실점 장면이 아쉽다고 말했는데 실수를 저지른 선수와 얘기를 나눴나.

“김진수가 실수를 했다. 나이가 상당히 어린 선수다. 독일에서 뛴 지 반년밖에 안 지났다. 미래가 밝은 선수다. 실수를 했지만 115분에 나온 것이다. 이 선수처럼 경기 내내 상대 진영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 인간으로서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김진수 본인의 미래가 창창하기 때문에 잘 만들어 갈 것이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선수들과 직접적으로 얘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호텔에 가서 얘기를 나눌 것이다. 서울로 복귀하지만 소속팀으로 바로 가는 선수들이 있다. 이것만 봐도 프로 선수의 삶은 쉽지 않다.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 외에는 해줄 말이 없다.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올바르기 때문에 해왔던 대로 나가야 한다. 가장 적극적이고 좋은 활약을 한 경기였다. 일부 선수는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었는데 상당히 잘했다. 누가 원정이고 홈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잘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발전해야 하지만 정신력은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

- 전반에 좋은 찬스를 못 살려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는데.

“좋은 장면이 있었지만 이것이 축구다. 이정협이 정말 잘해줬다. 그의 소속팀은 2부 리그로 떨어졌고 거기서조차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첫 발탁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했다. 한국 축구의 문제점 하나를 말하겠다. 학원 축구에서 선수를 많이 육성하는데 승리하는 법만 주로 가르친다. 승리하는 법을 가르치기 이전에 어떻게 축구를 해야 하는지가 우선시돼야 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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