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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마 출연의 법칙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엄마들이 자주 출연하는 데 대해 시청자들의 반감이 만만치 않았다. 엄마 없이 아빠가 아이를 48시간 돌본다는 ‘슈퍼맨’의 기획의도를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타블로 아내이자 하루의 엄마인 강혜정과 이휘재의 아내인 문정원이 자주 등장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게다가 이들 가족들이 광고에 나오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걸 보면서 순수함이 퇴색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추성훈의 아내이자 추사랑의 엄마인 야노 시호가 ‘슈퍼맨‘에 출연하는 데 대해서는 별 반대가 없는 듯하다. 야노 시호는 남편 추성훈이 이종격투기 재기전을 앞두고 훈련하기 위해 집을 떠나면서 남편 대신 추사랑과 48시간을 함께 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여기까지는 합법적인(?) 등장이라고 쳐줄 수 있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매회 출연하고 있다. ‘슈퍼맨‘ 제작진도 강혜정과 문정원보다 야노 시호가 훨씬 더 자주 등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혜정과 문정원이 나오면 “왜 나오지?”라고 하던 반응이 야오 시호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는다. 논리상으로 보면 야노 시호가 가장 많은 욕을 먹어야 하나, 강혜정과 문정원이 더 많은 반대에 직면해야 했다. 이는 엄마의 출연이 논리의 문제가 아닌 정서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제작진은 “야노 시호가 많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왜 나오냐’는 반응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슈퍼맨‘ 제작진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제목만 보고 논리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기획의도가 엄마 도움 없이 아빠가 아이를 48시간 돌본다는 것이지, 지향점은 엄마, 아빠, 아이로 구성되는 완전한 가족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엄마를 제외시킬 의도는 없다는 얘기다. 아빠와 아이의 관계가 부족하니까 양쪽의 관계를 만들어보고, 중간에 엄마가 들어가면 얼마나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점을 생각하면 엄마를 굳이 배제시킬 필요는 없다는 논리다. 또 부모가 함께 참관하는 아이들의 행사나 수업 등 엄마가 꼭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같이 있어 아이에게 좋다면, 그런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는 것.

제작진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슈퍼맨’의 효과와 차별성을 강화하려면 기본적으로는 아빠가 아이를 돌봐야 한다. 그리고 엄마의 출연은 유연하게 이뤄지면 된다. 숫적으로 보면 엄마가 가장 필요한 것은 삼둥이들이다. 하지만 엄마가 나오는 것보다 아빠인 송일국 혼자 세 아이를 돌보는 게, 때로는 힘들어 하면서 보는 게 훨씬 더 효과가 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단 분리됐던 삼둥이가 이제 손을 안 잡아도 알아서 아빠를 따라오는 걸 보는 송일국의 마음은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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