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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의회, 검청녹취록으로 공책 재활용
[헤럴드경제] 터키 전 장관들의 부패사건의 핵심 증거인 감청녹취록이 공책으로 재활용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간 자만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의회 사무국이 제작해 직원 등에게 배포한 공책은 조사위원회에 증거로 제출된 전 장관들의 전화감청 녹취록을 인쇄한 이면지로 만들어졌다. 이 공책에는 표지에는 ‘친환경, 터키국회’라는 마크가 찍혀 있으며 수백권이 제작됐다. 국회의장실은 전날 성명에서 공책으로 재활용한 이면지는 조사위 자료들이 맞지만 기밀사항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의회 조사위는 지난 2013년 12월 검찰과 경찰이 벌인 대대적 검거작전에서 아들이 연행된 장관 등 뇌물수수 혐의를 받은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전 장관 4명의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 의원 4명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으며 정의개발당 의원이 과반을 차지한 의회는 지난달 표결로 이들을 최고법원에 고발하지 않기로 했다.

터키 언론들은 이 공책의 한쪽에는 전 장관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됐다가풀려난 이란 국적의 사업가 레자 자라브의 전화를 감청한 내용이 인쇄됐다고 전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자라브는 직원에 “좋은 초콜릿과 로쿰(터키 전통 젤리류) 상자를 은접시에 담아라. 은접시는 비싼 걸로 사지 마라. 초콜릿 상자도 사서 50만 달러(약 5억4800만원)를 넣어라. 그건 E.G.에 보낼 거다”라고 지시했다.

터키언론들은 자라브가 언급한 E.G.는 조사위가 조사한 전 유럽연합(EU)부 장관인 에게멘 바으시(Egemen Bagis)의 약자라고 보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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