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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행에서 자수까지…‘크림빵 뺑소니’ 사고 일지
[헤럴드경제] ‘크림빵 아빠’ 강모(29)씨를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허모(37)씨가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차량 부품을 구입해 직접 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망이 좁혀지자 자살을 시도하려다 부인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지만 차량을 숨겨놓고 직접 수리하는 등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보이고 있다.

허씨가 체포되기까지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전개과정을 되짚어봤다. 


▶1월 10일= 새벽 1시 30분 청주시흥덕구 무심서로 앞 도로에서 강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뺑소니 조사에 착수했다.

▶1월 22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교통사고 조사계 외에 강력계 형사 1팀, 사이버수사대, 방범순찰대 등 가용 경력을 투입했다. 수사 난항에 경찰과 유족들은 사고 제보나 단서를 제공하는 시민에게 각각 500만원과 3000만원의 신고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공개와 함께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1월 24일= 홍모씨는 쉐보레 부품대리점에서 윈스톰 안개등과 커버를 살 수 있냐고 물어봤다. 그는 오른쪽 커버를 카드결제했다.

▶1월 27일= 사고 현장 부근인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씨가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크림빵 뺑소니 사건’ 기사를 본 뒤 “우리도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경찰은 CCTV 판독 의뢰를 했다.

▶1월 29일= CCTV 판독 결과, 용의차량은 윈스톰인 것으로 밝혀졌다. 윈스톰 부품을 취급하는 충북 지역의 차량 부품대리점을 모두 조사한 경찰은 29일 충남 천안으로까지 수사망을 넓혔다. 오후 1시 40분께 천안의 한 부품대리점에서 윈스톰 부품이 출고된 사실을 파악했고, 부품을 구입한 허씨의 신원도 확인했다. 허씨가 지난 24일 이 대리점에서 차량 수리에 필요한 안개등 덮개 등 부품 3개를 구입하며 신용카드를 쓴 게 단초를 제공했다.

▶ 1월 29일= 오후 3시 경찰의 확인 요청이 있었다는 점을 허씨에게 통보했다. 소식을 접한 허씨는 자살을 시도하려 했으나 부인의 설득에 마음을 돌려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허씨 부인이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남편이 사고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허씨 아내는 “남편을 설득 중이니 와서 도와달라”고 얘기했다. 오후 11시 8분 뺑소니 사망자 사고 용의자 허씨가 청주 흥덕경찰서에 자수했다.

▶1월 30일=조사과정에서 허씨는 뺑소니 사건을 저지른 후 나흘만인 지난 14일 언론 매체에 난 기사를 보고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긴급체포된 직후에도 “사고 직후에는 자루나 조형물을 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술에 따라 허씨는 정황상 사고 당시 인명사고를 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크다.

허씨가 ‘크림빵 아빠’ 강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집에 들어간 지난 10일 새벽 그의 부인에게 횡설수설하며 사람을 치었다는 것을 털어놓았던 것으로 경찰은 알고 있다.

허씨 역시 술에 취해 하루종일 잠을 잔 뒤 이튿날 오전 자신의 차량이 부서진 것을 확인했다.

그는 천안의 부품대리점에서 부품을 구입한 후 음성의 부모 집에서 차량을 수리했다. 이후에도 차량을 이곳에 감춰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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