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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시장 활성화 촉매…역동성 확보 숙제
한국거래소, 공공기관 해제…시장 영향은
한국거래소가 6년만에 공공기관에서 해제됐다. 지난 2009년 1월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된 지 6년만이다. 거래소의 자회사 코스콤도 덩달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다. 다만 거래소는 방만경영 행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경영공시 강화, 예산편성 지침 준수 등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하는 조건이 붙었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한국거래소가 앞으로 자본시장 활성화에 어떤 촉매제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거래소 이렇게 바뀐다=거래소의 숙원사업이었던 공공기관 해제는 성사됐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거대한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것이 우선 과제다. 기존의 지원 중심이던 조직 체계에 대대적인 ‘메스’가 가해질 전망이다. 부서 업무 평가도 경쟁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활력을 띌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증권 시장본부, 코스닥 시장본부, 파생상품 시장본부에 각각 마케팅 부서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 본부별 경쟁을 통한 영업 역량 강화를 위해 유사 역할을 담당하는 팀을 각 본부 산하에 각각 설치하는 이유다. 경쟁의 본격화가 예고된 것이다. 거래소는 이르면 다음주 중 조직개편안을 이사회를 열어 확정한 후, 2월 중에는 새 조직개편안에 따른 새청사진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가 올해 최소 ‘170개 회사’를 상장시키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운 것도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최 이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기업공개(IPO)시장이 활성화되면 상장전담 증권사에 돈이 돌게 되고, 이는 결국 ‘자본시장 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주식시장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벤처모험자본상장전담팀’ 설치도 추진된다. 코스닥 시장과 코넥스 시장을 기술주도형 중소 벤처기업들로 붐비게 만들어, 창조경제의 주춧돌이 되게끔 하겠다는 의지다. 이외에도 IT시스템 해외수출과 해외 투자 상품의 국내 상장, 해외 사업거점 확보에도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소 증권사들 ‘돈방석?’=거래소의 지분을 가진 증권사들은 공공기관 해제로 적지 않은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전날엔 중소형 증권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유진투자증권은 5.97%, 한화투자증권은 5.09% 올랐다. 한양증권과 동부증권, KTB투자증권 부국 증권등도 2~5%대 강세를 보였다.

중소 증권사들이 유독 강세를 보인 이유는 공공기관 지정 해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률 보다 중소 증권사들의 주가가 높게 뛴 것은, 거래소의 상장 이슈가 재차 부각될 경우 거래소의 주주들인 증권사들의 보유지분 가치가 더 많이 뛸 것이란 관측 덕이다.

채권평가사들이 내리는 한국거래소 주식 1주의 가치는 대략 13만~16만원이다. KDB대우증권을 기준으로 지분율 3.23%의 기준 공정가치(장부가액)은 994억원 안팎으로 관측된다. 대우증권의 시총은 3조원이 넘는다. 따라서 거래소 지분 가치 대비 시총이 작은 중소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주가의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이다.

업계에선 거래소가 상장할 경우 중·소형증권사 인수합병(M&A)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 공공기관 해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IPO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싱가포르거래소·호주거래소와 비교를 통해 산출한 한국거래소 지분가치는 약 3조2000억원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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