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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나라’ 건설중인 투르크메니스탄 … “검정 차량 안된다”
[헤럴드 경제]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검은색 자동차에 대한 규제에 나서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철권통치 중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깨끗한 국가 이미지를 위해 ‘흰색도시’를 만들기에 집착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29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두바이에서 검은색 차량 3대를 수입하려던 업자는 2주가 지나도록 관세당국으로부터 통관허가를 받지 못하는일이 발생했다. 업자가 허가지연의 이유를 문의하자 “행운을 가져다주는 흰색 차량을 수입하는 것은 어떠냐”는 답변을 당국이 내놓았다는 이야기다. 해당 차량은 여전히 통관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수입업자는 “해마다 자동차와 관련해 어처구니없는 규제들이 신설됐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검은색 차량도 수입금지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투르크멘에서는 3.5리터 이상급 엔진의 승용차와 운행한 지 12개월이 넘은중고차의 수입이 금지되고 있다. 또 자동차 유리창에 선팅을 하는 것도 단속하는 등관련 규정이 까다롭다.

이처럼 웃지못할 규제가 이어지는 데에는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지시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깨끗한 국가 이미지를 위해 ‘흰색도시’를 건설하는 와중이다.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의 관공서들은 주요도시의 빌딩 외관을 흰색으로 바꾸는데 막대한 예산을 쏟고 있다. 수도인 아슈가바트의 경우 거의 모든 건물이 이미 흰색이 됐다.

아울러 베르디무하메도프가 공식행사에 흰색차량을 타고 나오자 고위 공무원들이 업무차량을 흰색으로 바꾸기 시작했으며 교통경찰들은 검은색 차량에 고의로 각종 벌금을 매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기행을 일삼던 전임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가 죽은 뒤 니야조프의 개인숭배 정책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2007년 집권에 성공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자신의 우상화 정책을 추진하고 반대세력을 탄압해 국제사회로부터 니야조프처럼 독재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이날 발표한 ‘2015 세계의 자유’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시리아 등과 더불어 ‘자유 상황이 최악인 12개 국가, 혹은 지역’에 포함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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