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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대 주자도 아닌데 뜨는 ‘안철수’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까지 열흘밖에 안 남은 시기에 전대 주자도 아닌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안철수 전 대표에게 집중되는 관심은 본인 스스로 유도한 면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타고 커지는 측면도 있어 ‘자의 반 타의반’ 효과로 나타난다는 평가다.

안철수 전 대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대표적인 인물은 박지원 당대표 후보다. 박지원 후보는 경쟁 상대인 문재인 후보를 견제하는 프레임으로서 ‘당권-대권’ 분리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계속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후보는 최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금 안철수 전 대표도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요한 대통령 후보군의 한 분이고 당의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제가 당대표가 되어서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는 자기가 당 대표도 잡고, 대권후보도 하겠다고 하면 다른 후보에게 공정한 기회를 줄 수도 없게 돼 이것이 불안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가 이 같은 논리를 펴는 것은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문재인 후보의 당대표 출마 명분을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이지만, 당권 경쟁에 한발 떨어져 있는 안철수 전 대표로서는 가만히 있어도 당내 유력 대권주자로 계속 노출되는 셈이다.

원내 주요 당직자도 안철수 전 대표를 치켜세웠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께서는 잠재적 역량이 많으신 분이고, 우리 당의 블루오션”이라며 “역동성이 강한 20~30대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계시고, 그 분의 인생 역정과 사회에서 쌓은 공덕을 보았을 때 많은 가능성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의 가치를 인정하는 발언이 계파ㆍ성향 불문하고 나온다는 것이다. 최근 86그룹의 한 의원은 “우리 당에서 안 전 대표를 적어도 한 번은 더 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김한길계의 한 의원은 “중산층정치, 중도개혁을 펴는 데 있어 안 전 대표는 대표적 ‘심볼’”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친노계 의원들도 “(대권주자로서의)불씨는 분명 살아 있다”고 말했고, 중도 그룹의 한 의원도 “안 전 대표에게 적어도 한번의 기회는 더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전 대표도 스스로 현안 전면에 나서며 특유의 ‘안개화법’에서 탈피,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한몫하는 분위기다. 활발한 창조경제 행보를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창조경제에 얼마를 쏟아붓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순간 벌어지는, 창조를 막는 산업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진정성 있고 더 실질적이다”고 지적했고, 보건복지위 아동학대 현안보고 자리에서는 “원인은 정부의 복지에 대한 철학 부재”라며 “공약했으니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데, 어떻게든 시늉만 하고 때워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CJ E&M이 투자ㆍ배급한 국제시장을 관람한 날 안철수 전 대표는 평단과 관객의 높은 평점에도 대기업의 ‘스크린 장악’에 밀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초청상영회를 여는 등 뚜렷한 정책의제를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문화콘텐츠 산업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했는데 좋은 작품이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고 꼬집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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