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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청년 실업률 10% 넘어섰다…2000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
[헤럴드경제 = 서지혜 기자] 서울의 한 사립대 졸업을 앞둔 A씨는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2월 졸업식이 끝나면 당장 실업자로 신분이 ‘강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도 경기가 나아지지 않아 대기업들도 채용을 줄인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A씨는 “졸업을 하면 취업하기 점점 어려워진다는데 연초에는 취업 기회도 별로 없어 졸업식 전까지 직장을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심각한 청년 실업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 청년(15∼29세) 실업률이 10%를 넘어섰다. 서울의 청년 실업률이 두자릿 수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28일 서울시가 발간한 ‘서울 고용구조 변화 및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4.5%로 2013년(4.0%)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청년 실업률의 경우 전년(8.7%)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한 10.3%에 달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서울의 전체 실업자는 24만1000명으로 전년(21만명)보다 14.8%(3만1000명) 증가했다. 전체 실업자 증가 폭 역시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청년 실업자는 전년(8만3000천명)보다 20.5%(1만7000명) 증가한 10만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최대 수치다.

30∼59세 중ㆍ장년 실업자는 12만3000천명으로 전년보다 8.8%(1만명), 60세 이상 실업자는 1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21.4%(3000명) 늘었다.

고용률 분야에서는 55세 이상 취업자 증가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만 15세 이상 취업자는 514만6000명으로 10년전(483만1000명)보다 31만5000명이 늘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55세 이상 취업자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55세 이상 취업자는 2004년 63만3000명에서 지난해 111만5000명으로 48만2000명 늘었다. 반면 지난해 15∼29세 청년 취업자는 87만2000명으로 10년 전보다 오히려 27만70000명 줄었다.

지난 1989년에는 전체 취업자 중 청년층이 35.9%였고 55세 이상이 6.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5세 이상이 21.7%로 높아지고 청년층이 16.9%로 하락했다.

55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이미 2012년부터 청년층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연령별 인구대비 취업자 비중인 고용률을 보면, 지난해 청년층 고용률은 43.7%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55세 이상은 46.4%로 1989년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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