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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에 떨어진 성직자의 권위…스페인 가톨릭 신부 아동 성추행 혐의로 무더기 피소
[헤럴드경제] 스페인에서 가톨릭 신부들이 아동 성추행 혐의로 무더기로 재판을 받게 됐다.

스페인 국영방송 RTVE는 28일 스페인 그라나다 법원이 가톨릭 사제 10명과 교리 교사 2명을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2004∼2007년 사제관 등에서 10대 소년 4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7세에서 18세까지 그라나다에서 사제의 예식 집전을 보조하던 복사로 있으면서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피해 남성의 친구도 사제와 교리 교사에게 성추행당했다고 고소했다.

교황은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온 피해자에게 작년 11월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교황은 편지를 받고 “매우 고통스러웠다”면서 주교에게 조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교황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건 뒤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그라나다 대주교와 성직자들은 그라나다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성당 제대 앞에 배를 댄 채 엎드리는 부복 자세를 취했다.

한편 교황은 작년 성직자의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약소하며 성직자 성범죄 근절을 위해 대책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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