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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보석’ 크랜베리, 팔색조 효능…400여년 전부터 애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상큼한 맛을 내며 붉은 색을 지닌 크랜베리(Cranberry)는 블루베리와 함께 오래 전부터 미국 원주민들이 섭취해 온 두가지 과일 중 하나다. 1620년 최초의 이주민들이 정착하기 훨씬 전부터 북미 인디언들은 크랜베리를 섭취해왔다. 이들은 으깬 크랜베리에 말린 사슴고기와 녹인 지방을 섞어 페미칸(pemmicanㆍ말린 육류와 지방, 베리류 등을 섞어 만든 고단백 고지방의 비상 식품)을 만들었다. 장거리 여정에는 큰 통에 물에 담근 크랜베리를 가져갔다. 원주민 여인들은 크랜베리 주스를 염료로 사용해 양탄자와 담요를 만들었다.

1677년 식민주의자들이 잉글랜드 국왕 찰스 II세에게 엄선한 선물을 보낼 때 대구, 옥수수와 함께 크랜베리도 끼어 넣었다. 1689년, 크랜베리는 이미 추수감사절 만찬 식단에 올라 있었다.


크랜베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최초의 이주민들에 의해서였다. 이들은 크랜베리 꽃 모양이 두루미(crane) 머리를 닮았다고 생각, 이 열매를 ‘크래인 베리’라고 불렀고 세월이 흐르면서 ‘크랜베리’가 됐다.

블루베리, 아사히베리, 블랙베리 등 베리류들은 항산화 및 해독 효능을 지니고 있다. 천연 항산화제인 크랜베리는 노화 예방과 시력보호, 심장질환은 물론 여성의 40~50%가 발병한다는 요로감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돼 여성건강 관리에 더욱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색조 매력을 자랑하는 크랜베리의 다양한 효능을 살펴본다.

▶요로 감염에 특효=크랜베리의 효능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비뇨기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20세기 초부터 크랜베리는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시 통증을 수반하는 박테리아성 요로 감염(UTI) 치료를 위한 민간 요법으로 사용돼 왔다. 의사가 치료에 크랜베리를 사용했다는 최초의 기록은 1923년으로, 여기에는 크랜베리가 소변을 산성화해 UTI를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죽인다고 기록돼 있다.

최근 들어 크랜베리가 UTI에 미치는 영향이 실증되면서, 비뇨기 산성화 이외의 설명도 제시됐다. 1994년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서는 크랜베리 주스를 정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노인의 비뇨기에 있는 박테리아 수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 크랜베리 주스를 정기적으로 섭취한 평균 연령 78세의 여성 153명들에게서 비뇨기 감염과 관련된 박테리아의 수가 크게 감소했다. 연구원들은 소변의 산성화가 아니라 크랜베리에만 있는 무언가가 박테리아가 방광 내벽에 점착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고 결론 냈다. 
1998년, 럿거스(Rutgers) 뉴저지주립대학 연구원들은 크랜베리 내에서 이러한 기능을 하는 특정 성분을 찾아냈다. 크랜베리 과육에 들어있는 농축 타닌 또는 프로안토시아닌이 UTI를 유발하는 주요 박테리아인 E-콜라이(E Coli)가 비뇨기 세포에 점착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것이다.

▶치석 형성 억제…구강질환 예방=구강 내에는 수십억개의 세균들이 살고 있다. 이런 세균들이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것을 플라그라고 하는데, 플라그가 잇몸병이나 충치 등 각종 구강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크랜베리는 플라그 생성을 막아주는 효능을 지녀 구강질환을 예방해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연구원들은 크랜베리에 있는 특정 혼합물의 박테리아 억제력이 잇몸병의 위험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치과협회저널(1998년 12월호)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크랜베리의 특정한 혼합물이 박테리아와 서로 결합해 치주염이나 치은염의 주 원인인 치석 형성을 막아준다. 치석은 끈끈한 박테리아가 치아를 감싸 막을 형성한 것으로, 많은 구강 질병을 유발한다.

▶심장질환 예방ㆍ노화 억제ㆍ시력 보호=나이가 들면 체내에 유해한 활성산소가 많아지면서 노화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크랜베리에 풍부한 비타민C 성분은 이러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해 노화를 늦춰준다. 


크랜베리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크랜베리가 짙은 붉은 색을 띠는 것은 바로 이 안토시아닌 때문이다. 안토시아닌은 비타민E 보다 더 강력한 산화 방지제다. 특히 크랜베리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중 하나인 시안화물-3-갈락토시드는 그 산화방지 효과가 비타민E와 유사한 물질인 트롤록스의 2배라는 것이 증명됐다. 안토시아닌 성분은 눈 건강에도 좋아 시력보호 및 야맹증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크랜베리 추출물은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의 산화를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늦추고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의 유지와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는 건강한 심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동맥경화증은 LDL이 축적돼 발생하는 것으로, 동맥에서의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크랜베리에 있는 풍부한 양의 플라보노이드와 프로안토시아닌은 산화방지제로서 혈관을 팽창시켜 동맥경화증 위험을 낮춘다. 저하된 혈액 순환으로 인한 혈전, 심장병, 협심증, 고혈압, 심장마비와 발작 등세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위궤양ㆍ항암 효과=크랜베리는 위궤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십이지장 궤양 및 위암 등의 위장병을 일으키는 주요 박테리아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연구원들은 크랜베리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항점착 효과를 낸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인간의 위 점액 세포와 소량의 크랜베리를 사용한 이 연구를 통해, 크랜베리의 항점착 효과가 박테리아가 위벽에 점착해 궤양을 유발하는 것을 방해하는 동시에 이미 점착된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또 크랜베리 씨에는 강력한 항암성 산화방지제인 토코트리에놀이 다른 식품에 비해 많이 들어있다. 이는 2000년 9월 ‘영양식품 및 건강식품에 대한 국제회의’에서 밝혀졌다. 메사추세츠 대학 연구팀은 크랜베리 종자유에는 강력한 형태의 비타민E가 다량 들어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yeonjoo7@heraldcorp.com

(사진 제공=미국크랜베리마케팅협회 한국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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