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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들 ‘깜짝’ 실적?… 2015년은 ‘글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난 3~4년간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에선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괜찮았던 것은 채권 수익 증가 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해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은데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도 이전 같지 않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흑자전환…대형 증권사 실적 개선=삼성증권은 2014년도 잠정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3조1021억원, 영업이익 1667억원, 당기순이익 22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46.6%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979.2% 늘어난 수치다. 깜짝 실적이다. 연봉의 10% 안팎의 성과급이 오는 30일께 지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의 성과급 지급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만이다. 실적 개선 수준이 시장기대치를 웃돈 결과다.


삼성증권의 실적 발표 이후 대우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쪽으로 모인다. 근본 원인은 ‘채권평가 이익’이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이 금리인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상장한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영업이익 폭이 컸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전년 대비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는 평가다. 수수료 수익 비중이 큰 키움증권도 800억대 이익 전망이 유력하다.

▶올해 증권업 전망은 불투명=반면 올해엔 증권업종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지난해 대형증권사들의 이익이 금리 인하 덕이 컸다면 더이상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키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올해는 금리 급락 가능성이 낮다”며 “대형 증권사들의 채권 트레이딩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미국이 달러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한국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정부규제 완화의 폭과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증권 업황이 좋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주식시방 발전방안을 내놨지만 증권거래세 감면, 배당펀드 세제혜택, 소장펀드 가입기준 완화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초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증시로 몰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나마 지난해 각 증권사들마다 직원 감축을 통해 몸집을 줄인 것이 올해 실적부터 반영되는 점은 위안거리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삼성 등 대형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이 비용절감 효과로 이어져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올해 부터다”고 말했다.

올해 증권업종 전망이 다소 어둡다보니 각 증권사들마다 각각의 자구책도 가동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금분야 영업 강화에 사활을 걸었고, 대우증권은 기업금융 강화를 통해 이익 실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을 선언했고, 한계 상황에 내몰린 중소 증권사들은 IB부문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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