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잡스 버린 팀 쿡 스타일 ‘아이폰6’ 대박 만들었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애플이 지난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애플 특유의 고집까지 버려가며 공을 들여온 중국 시장에서의 안착, 그리고 화면을 키운 신제품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애플의 거센 추격을 받고있는 거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8000만대 수준의 스마트폰 판매고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애플 4분기 대박 ‘큰 화면+중국’=애플은 한국시간 28일 오전 지난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7450만대라고 밝혔다. 이는 2013년 4분기 5103만대와 비교해 46% 가량 증가한 수치다. 매년 4분기 신제품을 판매하며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애플의 마케팅 특성을 감안하면, 4.7인치와 5.5인치 대화면 신제품 아이폰6와 6플러스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는 의미다. 애플은 아이폰4S를 선보였던 2011년 4분기에 3704만대, 또 아이폰5가 나왔던 2012년 4분기에는 4779만대, 그리고 5S가 있었던 2013년 4분기에는 5103만대를 판매한 바 있다. 4인치 후반, 5인치 중반의 대화면 아이폰이 약 2300만대의 신규 수요를 창출한 셈이다. 

애플 스마트폰과 팀 쿡 CEO

지역별로는 중국이 애플의 성장을 견인했다. ‘4인치보다 큰 화면의 스마트폰은 필요 없다’던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고집을 버리고 만든 4.7인치와 5.5인치 아이폰6와 6플러스 출시에도 애플의 미국 시장 매출 증가율은 23%에 그쳤다. 전체 성장률의 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이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는 무려 전년 동기 대비 70%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아이폰6 출시 이후 늘어난 수요 대부분이 중국에서 창출됐다는 의미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전임 스티브 잡스와 달리 이같은 중국 시장 공략에 ‘올인’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은 한 손에 잡혀야 한다”는 애플의 전통을 버린 것도, 또 전작부터 ‘골드’ 컬러를 새로 입힌 것도 모두 중국을 의식한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심지어 우리나라에는 단 한계도 없는 직영점 ‘애플 스토어’도 중국에는 이미 20여개가 있고, 또 올해 말까지 그 숫자를 40여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이 같은 팀 쿡의 정성에 중국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샤오미, 화웨이를 제치고 애플을 ‘중국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위’ 기업 자리에 올려놨다.

팀 쿡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중국을 향한 러브콜’을 재차 보냈다. 그는 “지난해 말 중국에만 10곳의 소매점을 오픈했고, 1월에는 중국에 2곳을 더 열 계획”이라며 “중국에 소매점을 40곳 더 개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분기중 중국 매출은 지난 5년간 매출을 다 합친 것보다 많았다”며 “이 중국시장을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액 단위는 백만달러.

▶아이폰6 성공에 가려진 난제=하지만 아이폰6의 대박은 역으로 아이패드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4인치 크기만을 고집하며,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아이패드’를 추가로 사도록 유도했던 전략이, 4.7인치와 5.5인치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제품 출시로 더 이상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애플의 4분기 아이패드 판매 대수는 21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가 줄었다.

신제품 출시 이후, 다음 제품 출시 전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는 매출과 시장점유율 ‘춘궁기’도 문제다. 이날 애플은 올 1분기 예상 매출을 최고 550억 달러로 추산했다. 지난 4분기 746억 달러에서 26%가량 줄어든 수치다. 아이폰6의 성공으로 북미와 중국 등에서 모처럼 상승 반전을 이끌어낸 iOS, 즉 애플 제품의 전체 시장 점유율도 1분기부터 다시 10%대로 밀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일각에서 조정이 예상됐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연말 특수와 고가 신제품 노트4 효과 등으로 지난 4분기 8000만대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노트4의 경우 9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출시 3달 여 동안 약 800만에서 900만대 가량 팔렸다.

전작 노트3와 비슷한 수준으로, 삼성 스마트폰 위기설의 주범인 ‘갤럭시S5’와는 달리,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업계 1, 2위 자리에도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추산이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