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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이건희’ 홍라희 관장이 좌우…삼성맨 출신 ‘삼성의 몰락’ 펴내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삼성도 GM처럼 몰락할 수 있다”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불안하다. 3년여 걸릴 것으로 보이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질 지배구조 개편 논쟁과 최근 중국 기업의 추격과 주력기업의 부재 속 삼성의 경영실적 악화는 삼성 위기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자동차, 삼성중공업 등에서 산업분석가로 일했던 삼성맨 출신 칼럼니스트 심정택씨가 삼성가 뒷 이야기를 바탕으로 삼성의 현재와 미래를 담은 ‘삼성의 몰락’(알에이치코리아)을 펴냈다.

저자는 삼성그룹의 최고위층부터 말단사원까지 전ㆍ현직 임직원을 인터뷰하고 탐사 취재를 바탕으로 삼성의 위기의 원인을 진단한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국민적 화두가 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재산상속을 다룬 첫 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만하다.

저자는 우선 이건희 회장의 현 상태에서 상속이나 형제간 그룹 분할은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이나 이부진 호텔신라의 그룹 분할은 현 상태에서 없을 것이란 얘기다. 대신 이 회장의 사망 이후 결정적인 카드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봤다.

홍라희 관장은 이 회장의 사망후 재산의 66퍼센트를 받게 되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더라도 홍 관장의 몫 때문에 어머니의 영향권 아래 놓일 것이란 얘기다.

저자는 재산 상속이라는 지렛대의 유리한 지점을 쥐고 있는 홍라희 관장이 경영권 승계의 전 과정에서 아들을 밀고 있어 이건희 회장이 독립적인 경영자로 육성하던 이부진 사장은 이재용과의 경쟁에서 일단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저자는 삼성가의 상속자는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노릴 수 있는 제 3의 인물로 이학수 전 부회장을 꼽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학수가 상장 후 약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삼성 SDS주식을 처분하고 자신 소유의 재산을 모두 처분한 뒤 삼성전자 주식을 인수하려 든다면?”이라고 질문을 던진다. 재무팀 라인의 김인주, 최도석 등도 수천억원대 자산을 가지고 있어 이학수와의 연대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삼성가의 재산상속과 경영권 상속은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이보다 시급한 사안은 신수종 사업의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이 과정을 잘 통과하지 못하면 삼성제국도 GM처럼 몰락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저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위기의 초래 이유로 그동안 구축해 놓은 삼성의 물적, 인적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능력을 발휘해 갤럭시의 성공을 이끌었음에도 애플이 폭스콘을 통해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제조를 맡기는 것을 도외시하고 샤오미의 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을 우습게 보는 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대형 TV조차 이미 전자상거래를 통해 팔리고 있는 현실에 둔감한 삼성이 대부분의 제품을 가전매장을 통해 팔다보니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바라보는 삼성제국의 미래는 불안하다. 이재용 체제로 넘어가는 현 상황에서 삼성그룹의 사업구조는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불균형은 이재용으로의 경영권 승계후 불안정이 지속되는 요인이 되어 그룹 체제가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대안으로 최근 삼성전기 내에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부품사업으로의 재진출 모색을 하나의 출구로 제시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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