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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육탕면’, 출시 일주일 만에 10억원 매출…라면 트렌드 바꿀까?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2015년 라면시장이 1월부터 면발경쟁에 돌입했다. 농심은 일반라면보다 2배 두툼한 면발의 ‘우육탕면’을 선보였고, 팔도는 올해 출시 25주년을 맞은 ‘왕뚜껑’의 면발을 기존보다 0.1mm 두껍게 개선했다. 보다 쫄깃한 면발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면발이 덜 퍼지고 더 쫄깃하게 만들기 위한 면발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굵은 면발은 젊은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추세와도 부합한다.

최근 농심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젊은층일수록 씹는 맛이 좋고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는 면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라면 기업들은 지난 2008년부터 스트레이트면, 굵은면 등 다양한 면발을 내세우며 글로벌 라면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심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내놓은 ‘우육탕면’은 일반라면(1.6mm)보다 2배, 너구리(2.1mm)보다 1.5배 두꺼운 면발을 자랑한다. 조리시간은 5분(끓는 물 기준, 신라면은 4분30초)으로, 너구리와 같지만 겉은 부드럽고 속은 쫄깃한 두가지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우육탕면은 살아있는 형태의 표고버섯으로 시각적인 차별화를 둔 것은 물론, 소고기와 각종 야채, 고추장으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과 얼큰하고 진한 국물이 조화롭다는 평가 속에 우육탕면은 지난 13일 출시 후 1주일 만에 매출 약 10억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를 한달 매출로 환산하면 라면시장 8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은 1조9700억원 규모로, 2013년 대비 1.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3년 최초로 2조원 대를 돌파했던 라면시장이 단 1년 만에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와 위축된 사회분위기와 함께 라면을 대신할 다양한 먹거리의 등장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이처럼 정체된 라면시장의 성장을 이끌 견인차로 올해 초 ‘우육탕면’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지난 24일 인기드라마 ‘미생’으로 화제가 된 배우 강소라와 변요한을 ‘우육탕면’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드라마에서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보여준 두 배우의 이미지가 기존에 없던 굵고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우육탕면’의 이미지와 잘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의 라면 역사에서 시장 1위 브랜드로 인기를 모으며 시장을 확대 창출한 것은 단 3개 브랜드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첫번째인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이 출시 이후 85년까지, 농심의‘ 안성탕면’이 89년까지, 그 이후에는 농심 ‘신라면’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위치에 서 있다.

농심이 지난 1985년 국내 1위의 라면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국물 맛의 핵심인 스프 품질을 대폭 끌어 올렸기에 가능했다. 농심은 당시 “국내 라면시장은 포화상태”라는 전문가 의견에도 불구하고, 1982년 안성 스프전문공장을 설립했다. ‘라면은 국물 맛’이라는 전략적 판단은 1982년 출시된 ‘너구리’와 ‘육개장 사발면’에 이어 ‘안성탕면’(1983년), ‘신라면’(1986년) 등을 줄줄이 성공시키며 라면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우육탕면’이 ‘삼양라면’, ‘안성탕면’, ‘신라면’에 이어 라면시장을 주도하는 히트 브랜드로 성장할지, 국물맛 위주의 침체된 한국 라면시장을 면발 위주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심은 2014년 기준, 전체 라면시장의 62.4%를 점유하고 있다. 이어 오뚜기 16.2%, 삼양식품 13.3%, 팔도 8.1% 등의 순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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