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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밖 청소년 28만명…한국사회 또다른 IS<Isolated Student : 고립된 학생>… <Isolated Student : 고립된 학생>
폭력·가출 등 이유 학업중단…은둔형 4만명 ‘제2김군’ 우려
최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slamic Stateㆍ이슬람국가)에 자발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난 김모(18) 군은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

김 군은 중학교에 들어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업을 중단했고, 부모에게조차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며 사회에 대한 분노를 키웠다.

결국 그는 자신을 내팽개친 한국을 등지고 IS 가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학교 폭력이나 가출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이 28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우리 사회 ‘위기의 청소년’들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S가 납치한 2명의 일본인 인질 중 한명을 살해한 이후 한국도 IS의 테러 위협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중동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제도권 밖으로 쫓겨난 청소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제2, 제3의 김군’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관련기사 11면

26일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학교 밖 청소년’은 전체 청소년 713만 명 가운데 4%인 28만명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약 4만명 정도를 김 군과 같은 은둔형 외톨이로 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게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의존하며 철저히 현실 도피성 삶을 살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70여명에 불과했던 김 군 트위터 팔로워 수는 26일 오전 587명을 넘어섰다. 대부분은 10대~20대로 이들 중 일부는 “IS에 가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 프랑스와 호주에서 발생한 IS 테러도 대부분 은둔ㆍ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인 ‘외로운 늑대(lone wolf)’에 의해 자행됐다.

김군처럼 IS가입이란 극단적인 선택은 아니더라도, 학교 밖 청소년의 범죄율은 우려스런 수준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 7월말까지 4년 7개월간 검거된 청소년 범죄자 42만4611명 중 학교 밖 청소년은 절반에 가까운 17만112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4%에 불과한 학교밖 청소년이 전체 범죄의 40%를 차지하는 구조다. 이같은 현실에도 현재까지 학교 울타리 밖으로 쫓겨난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은 미미한 수준이다.

아직 이들에 대한 일원화된 관리 체계 조차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해당 가정에서는 자녀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치’로 생각하며 감추는 데 급급하다.

제도권 내 청소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학교 폭력 노출은 물론 학업 스트레스와 가족간의 대화 단절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속으론 시커멓게 멍들고 있다.

김태윤 열린의사회 팀장은 “위기를 겪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을 들여다보면 부모님 등 주변 사람들과의 절대적 대화 시간이 적은 경우가 많다”면서 “심적 고독에서 학교 폭력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비롯되는 만큼 아이들과의 대화 시간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상윤ㆍ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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