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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株 무더기 실적 발표 ‘기대보다 우려’
[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현대ㆍ기아차에 이어 이번주 대형주들의 실적이 대거 발표된다. 대형 IT주의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기대보다는 오히려 우려가 큰 상황이다.

유로존 경기부양 기대감에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던 국내 증시가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승리로 인한 그리스발(發) 악재와 국내 기업의 실적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 호전주와 개별 모멘텀에 초점을 맞춘 종목별 대응전략을 권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 삼성SDIㆍLG화학을 시작으로 27일 LG이노텍 ㆍGS건설, 28일에는 SK하이닉스 ㆍLG디스플레이의실적이 발표된다. 29일에는 LG전자ㆍ 네이버(NAVER)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30일에는 삼성전기, 삼성카드, 현대글로비스, KT의 실적이 발표된다. 영업이익 5조원을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SK하이닉스, 네이버, LG전자 등 상당수 대형 IT기업의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형 IT주들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적 우려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순이익 컨센서스는 19조3000원(에프앤가이드, 순이익 컨센서스 기준)으로 계속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다. 특히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ㆍ화학업종의 실적이 곤두박질해 어닝쇼크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관련 종목도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ㆍ화학업종의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해 어닝쇼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혜를 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출주의 이익으로도 상쇄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특히 실적 발표 이후 올해 기업 실적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올해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 전망치 중 절반 이상은 조선, 에너지, 화학, 철강, 건설, 운송 등 경기민감 업종의 실적 개선 예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국제 유가 급락이 진정돼도 이들 업종의 수요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본격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삼성증권은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주의 경우 실적시즌 동안 실적 발표와 전망에 따라 수급적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실적 불확실성에 따른 내부 변동성 확대가 코스피의 반등세에 발목을 잡을수 있다”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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