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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 뜨는 ‘디지털 웜(warm)마케팅’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나는 아직도 우리 아이와 마주보고 대화하는 꿈을 꿉니다.” 자폐아 자녀를 둔 가수 김태원의 이 말 한마디가 단초가 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활용한 ‘룩앳미’는 자폐아들의 눈맞춤과 소통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자폐아들이 사람과 소통에는 서툴러도 디지털기기는 능숙하게 다룬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불황으로 고전하는 산업계에 ‘웜(warm)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불황에는 직접 물건을 사라고 권유하기 보다, 소비자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SNS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고객 참여를 이끌어내는 ‘디지털 웜’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 웜’ 마케팅의 대표주자는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페이스북에서 진행하는 ‘론칭피플’ 캠페인은 사람들이 바라는 꿈이나 아이디어를 골라 이를 실현해주는 소비자 참여형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의 일환인 ‘룩앳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부모들은 치료기관과 전문가 도움 없이도 자폐아 자녀들의 치료와 훈련을 할 수 있다.

제빵업체인 뚜레쥬르도 소비자가 캐롤을 SNS로 공유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나누면 공유 100회당 케이크 1개를 도서와 산간 지역 아이들에게 기부했다. 저작권법 강화로 캐롤이 길거리에서 사라진 가운데, 옛 추억을 떠올리는 소비자 참여가 이어져 총 165곳에 1500여개의 케이크가 전달됐다.

TV광고에서도 웜마케팅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독자적이 자선활동을 벌이는데 그쳤지만, 이제는 미디어를 매개로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함께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코카콜라가 해외에서 진행하는 ‘Share the good’ 광고는 소비자들이 콜라 자판기의 ‘좋은 것 나누기’ 버튼을 누르면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이 전달되는 장면을 담는다. G마켓은 매일 배달만 하는 택배기사에게 선물과 함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역발상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선정한 동서식품의 ‘핫초코 미떼(부녀 편)’도 넓은 의미의 웜마케팅이다. 겨울밤 소파에 누워 졸면서도 딸의 귀가를 기다리는 아버지, ‘다녀왔습니다’는 외치며 집에 들어오는 딸의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렸다.

안종배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삶의 무게가 무거워질 수록 사람들은 따뜻한 감성을 그리워한다. 일방적으로 상품을 판매하기보다는 목마른 감성을 채워주는 웜마케팅 효과가 갈수록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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