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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희의 이 장면&이 대사> 여군특집 2기가 배출한 첫 스타 강예원의 이상한 매력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박2일’에 완전히 밀리던 MBC ‘진짜 사나이’는 여군특집만 시작하면 흥행이다. ‘국민애교’ 혜리에 ‘악바리’ 김소연을 비롯한 여배우들과 맹승지, 박승희까지 합세한 막강한 조합이 화제를 모았던 전편에 이어 출발한 ‘여군특집’ 2기가 멤버들의 ‘이상한 매력’으로 동시간대 최강자에 올랐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2기는 17.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지켰던 ‘1박2일’(15.8%)을 제쳤다. ‘런닝맨’은 10.8%였다.

전주 예고편을 통해 실체를 벗었던 여군특집 2기의 첫 방송은 김지영, 이지애, 박하선, 강예원, 이다희, 안영미, 윤보미, 엠버가 입소 과정부터 부사관 훈련을 받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수도꼭지를 틀어놓은듯 멤버들은 ‘저질체력’에 좌절(김지영)해, 체력은 에이스였으나 ‘한국어’에 발목 잡혀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다”(엠버)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배우 강예원은 새침한 외모와는 반대로 걸핏하면 눈물을 흘리는 ‘소녀감성’이자 ‘공감능력의 일인자’였다.

‘눈물의 여왕’ 강예원은 이상한 매력의 여배우였다. 면접 과정에서부터 그 매력이 빛났다. 강예원은 면접관이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과 그 일을 어떻게 극복했냐”고 묻자 “너무 많아서...”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마음을 가라앉힌 강예원은 “10년 전 영화를 찍을 때 감독님께 계속 욕먹을 때 힘들었다”며 “욕 먹을 이유가 없었는데 사람들 앞에서 욕을 먹으며 일을 했다”고 털어놨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니 강예원은 “일을 안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당시에는 “시집가려고 했다”는 마음까지 먹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려다가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강예원은 연차가 만만치 않은 배우다. 2001년 방송된 SBS 시트콤 ‘허니허니’로 데뷔한 이후 2002년10월 개봉한 ‘마법의 성’(방성웅 감독)에서 배우 구본승과 함께 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충무로를 놀라게 한 신예였다. 이후 노출로 부각된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2004년 실명 김지은에서 예명 강예원으로 개명한 뒤 영화 ‘1번가의 기적’, ‘해운대’, ‘퀵’ , ‘하모니’ 등 다수의 작품에서 얼굴을 비쳤고, 지난해에는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 출연했다.

브라운관 보다는 스크린에서 더 친숙했고,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도 거의 없었기에 시청자가 강예원의 진짜 모습을 알기는 어려웠다. ‘진짜 사나이’의 경우 극한의 경험을 해야하는 환경에 놓인 연예인들을 100% 관찰카메라로 지켜본다는 점에서 시청자에겐 스타의 맨얼굴을 보게 되는 기회가 된다. 대중에게 노출이 덜 한 스타일수록, 인지도는 높아도 본모습이 알려진 바 없는 연예인일수록 새로운 스타가 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강예원의 경우 ‘진짜 사나이’가 내놓은 첫 번째 스타라고 할 만했다. 배우로의 모습은 버린 채 상황에 충실했고, 여자스타 특유의 내숭이나 예쁜 척도 없었다. 


특히 강예원의 엉뚱한 매력이 빛난 장면이 또 있었다. 짐을 정리하는 시간이 오자 강예원은 “비비크림만은 허락해주면 안됩니까?”라고 소대장에게 부탁의 눈빛을 보냈다. 소대장은 이에 “그게 꼭 필요한가? 선크림까지만 된다”고 말했고, 강예원은 “찬바람을 얼굴에 쐬면 얼굴이 빨개진다”며 사정했지만, 소대장은 “안 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강예원은 “홍조가 있어서 찬바람을 그냥 쐬면 ‘촌년볼따구’가 된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제작진의 영리한 편집기술이 그 뒷장면으로 이어졌다. 강예원의 하소연 직후 화면에는 흐트러진 머리, 커다란 돋보기안경에 볼까지 발그레하게 물든 강예원의 수수한 모습이 따라오며 방송 이후 내내 회자되고 있다. 속을 알 수 없었던 여배우가 무장해제된 순간, 시청자에겐 친근한 매력이 배가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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