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차 골든넘버 외제차에 왜 많나 했더니…
-일부 구청, 대행사 골든번호 나올때 까지 추첨…웃돈 얹어 판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외제차 번호들을 보면 대개 알기 쉬운 번호들이다. 일명 ‘골든넘버’.

이런 골든 넘버 번호판을 대행사 도움없이 구하기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 하다.

차량 번호판은 구청이 1000개 단위로 번호를 배정받아 10분의 1씩 잘라서 추첨을 통해 발급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10개씩 무작위로 추첨한 것 중 차주가 직접 고르기 때문에 비리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1000 단위로 딱 떨어지거나 한 가지 숫자가 연속되는 골든넘버를 ‘따는’데 있어선 대행사들이 더 분주해진다.

원칙적으로는 불가능 하지만 대행사들은 골든넘버가 나올 때까지 10개 단위의 추첨을 여러 번씩 반복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자치구의 관계자도 “증거가 없을 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유착이 있을 수 있다”며 “대행사 사람들이 구청에 상주하는데 밥이나 술을 사주고 친해지면 충분히 번호를 빼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뽑아낸 7777번이나 7788번 같은 ‘프리미엄 번호’는 대행사가 100만원씩 받고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골든넘버’를 좀 뽑아봤다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가 일부 구청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강남구는 민원인은 물론 대행사에도 좋은 번호를 주지 않기로 유명하다.

심지어 이미 발급됐어야 할 번호도 유보로 잡고 있다가 나중에 내주는 경우도 확인되곤 한다.

A씨는 중고차 사이트에서 이미 발급됐어야 할 차량번호를 입력했는데 미등록 번호로 나와 그 번호를 달라고 강남구에 문의했더니 “이미 나간 번호”라는 답만 돌아 왔다고 했다.

번호판 발급을 시도한 또 다른 B씨는 “A씨가 문의하고 나서 강남구청 자동차민원실은 발칵 뒤집혔다”며 “그로부터 며칠 후 해당 중고차 사이트는 돌연 자동차번호 검색 시스템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러한 비리의 가능성을 ‘0%’로 규정한 채 모니터링을 해보거나 제재에 나설 생각을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청이 전산시스템으로 처리하는 일이라 비리는 있을 수가 없고 그런 사례도 없다”며 “따로 처벌 규정이 없고 감시ㆍ감독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