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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사퇴…예멘 의회 긴급총회 연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대통령이 사퇴 서한을 제출하면서 25일 소집될 예정이던 예멘 의회 긴급 총회가 연기됐다고 국영 사바통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사바통신은 의원 전원에게 소집 사실을 통보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긴급 총회가 연기됐다며 개회일은 추후 공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19∼20일 시아파 반군 후티가 대통령 궁과 사저 등 주요 시설을 무력으로 점거하자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21일 이들의 요구대로 권력을 분점한다고 합의한 뒤 이튿날 사퇴를 발표했다.

예멘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사퇴는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사퇴안이 부결되면 대통령은 3개월 뒤 다시 한 번 사퇴 서한을 의회에 제출할 수 있다. 두 번째 사퇴 서한은 의회가 거부할 수 없다.

따라서 의회가 하디 대통령의 사퇴를 거부할 경우 4월 말까지는 대통령직이 유지된다. 이는 하디 대통령의 임기 만료일보다 뒤다.

하디 대통령의 임기는 애초 지난해 2월24일까지였으나 신헌법 제정 등 정권 이행 과정이 지연되면서 1년 연장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임기 만료일은 올해 2월24일로, 재연장하려면 의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칼리드 아흐푸드 바하흐 총리를 비롯해 내각도 같은 날 총사퇴했다.

예맨 의회는 2012년 퇴출당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지배하는 국민의회당(GPC)이 절대다수인 238석을 차지하고 있다.

살레 전 대통령은 하디 대통령의 사퇴를 받아들이고 조기 총선ㆍ대선을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야히아 알라이 의회 의장은 하디 대통령의 사퇴 선언 직후 일단 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25일 사나대학교 앞에선 후티의 무력행사를 ‘쿠데타’로 비판하며 하디 대통령의 복귀를 촉구하는 학생과 시민 수백명이 참가한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후티는 공중으로 위협사격하면서 시위대를 해산했고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후티의 무장대원에게 붙잡혔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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