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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시멘트업계, 만성적자 떨쳐냈다…글로벌 위기 이후 최대 흑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그동안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7개 대형 시멘트업체들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시멘트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라파트한라 등 상위 7개 시멘트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6760억원에 이른다. 이는 작년 4분기 실적을 제외하고도 2008년 이후 거둔 당기순이익중 최대 규모이자 2010년부터 4년 연속 이어온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3210억원(누적)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을 합하면 2013년 전체 영업이익인 4058억원과 비슷하거나 약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시멘트 업계가 2013년 동야시멘트 법정관리, 2014년 현대시멘트 워크아웃 등 잇단 악재에도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생산 원가의 35%를 차지하는 국제 유연탄 가격의 하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작년 1월 1t당 82.45달러였던 호주산 유연탄 수입 가격(운임ㆍ보험료 등 제외)은 꾸준히 하향세를 보여 지난해 12월 평균 62.95달러로 31% 떨어졌다.

지난해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계와 시멘트·레미콘 업계는 지난해 7월 합의를 거쳐 직전 2년여간 t당 7만3600원에 묶여 있던 시멘트 가격을 t당 7만5000으로 1400원 인상했다.

유례없는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도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시멘트 업계로선 금융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시멘트 판매 1위인 쌍용양회는 지난해 3분기까지 461억원의 당기순이익과 7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 4분기 실적을 합한 증권가의 추정 영업이익은 1000억원, 당기순이익은 600억원 선으로 글로벌 위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한일시멘트도 이미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724억원으로 지난 2013년 전체 이익(718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시멘트 업계는 아파트 분양이 올해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의 변수만 없다면 지난해 못지 않은 경영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4400만t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시멘트사들이 실적 개선으로 올해부터 본격화될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 인수합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개선이 지나치게 외부 변수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주택ㆍ건설경기가 살아나면 시멘트사의 경영실적도 개선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 오면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며 “업계 스스로 상시 구조조정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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