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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FC 재기전 김동규 “소개팅 실패로 전투력↑”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탑FC의 빅마우스 김동규(22ㆍ부천 트라이스톤)가 소개팅 실패의 아픔을 전투력 상승으로 승화시켜 재기전에 임한다.

지난 해 탑FC 4 ‘에지오브프라이드(Edge of Pride)’에서 최영광과 페더급 GP 결승진출을 놓고 뜨거운 한판 승부를 펼쳤던 김동규. 석패를 뒤로 하고 오는 2월 7일 부산에서 열리는 탑FC 5 ‘심중투신’을 통해 재기에 나선다. 마침 최근 소개팅에서 실패, “전투력이 200%로 상승했다”는 그다.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막바지 훈련중에 한창인 김동규의 이야기를 대회사의 협조로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무서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초심이 유지되고 있는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싶어 시작한 격투기다. 항상 강함을 추구했고 아직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처음 MMA를 시작했을 당시와 현재의 상황이 달라졌는지.
▲MMA 시장도 커지고 시합도 많아졌다. 팬들의 관심도 커졌다. 선수들은 그에 맞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지난 대회 패배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생각해 봤는지.
▲대회가 끝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운동을 재개했다. 패배의 이유는 간단하다. 멘탈의 문제였다. 반성을 통해 이제 조금 더 성숙한 김동규로 돌아왔다

-경기 직후 케이지에서, 그리고 선수 대기실에서 많이 울었던데. 프로 데뷔 후 첫 시련이다.
▲패배에 무뎌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골방에 틀어박혀 일주일 동안 패배감을 확실히 맛보고 좌절에 휩싸였다. 그리고 다시 일어섰다.



-(정종철 감독에게 질문) 감독 입장에서 곁에서 지켜봤을 텐데.
▲코너맨을 하면서 너무 답답했다. 연습에서 준비했던 작전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케이지 밑에서 목이 터져라 주문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왜 작전을 따르지 않았냐고 혼을 내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케이지에 올라서자 그런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렇게 자존심이 강한 동규가 케이지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동규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수건으로 얼굴을 가려줬다.

락커에 가서도 크게 얘기 하지 않았고 한 일주일 동안은 경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게 다였던 것 같다. 동규는 자존심이 강한 아이다. 직접적인 조언 보다는 마음 추스르기를 기다렸다가 사간이 지나간 후에 경기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정 감독에게 질문) 돌격 일변도의 공격성과 강렬한 싸움 같은 경기모습 등 부천 트라이스톤만의 색깔이 있던데.
▲프로선수라고 하면 이기는 게임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재미를 주는 게임을 해야 한다고 늘 주문한다. 많은 분들이 우리 선수들 몸은 별로인데 하체는 두껍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웃음). 일단 나부터 첫 번째 체력, 두 번째 근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술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 만큼 체력부분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고 그 중에도 하체가 모든 힘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체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바로 “눈 부릅뜨라!”는 것이다. 투지는 눈빛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빠른 재기전인데 이렇게 빨리 일정을 잡은 이유가 궁금하다.
▲난 데뷔한지 이제 갓 1년이 지난 상태고 아직 경험할 게 워낙 많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2015년은 2014년과 같이 김동규를 알리는 해가 될 것이다.

-재기전이 공교롭게도 첫 해외 선수와의 대전이다.
▲영상을 봤는데 맞는 걸 잘하더라. 닉네임이 ‘좀비’던데, 좀비라는 닉네임은 맞는 것만 잘하는 선수에게 붙이면 안 된다.(UFC의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 보임)

-독설로 유명한데, 이번에 상대에게 할 말은?
▲마우스피스 좋은 거 물고 와라. 이빨(치아) 깨진다.

-얼마 전 소개팅을 했다는데 결과는 어땠는지? 여자친구 계획은 여전히 없는지?
▲실패했다. 전투력 200%다. 이 질문은 날 약올리는 것 같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이번 경기를 통해서 김동규의 파이팅 스타일을 정립 시키고, 탑 오브더 나이트 보너스를 한번 더 가져 가져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jc@heraldcorp.com

사진: 김동규가 훈련을 끝내고 글러브를 벗고 있다. 사진제공=탑FC
사진: 정종철(왼쪽) 감독과 함께 나란히 포즈를 취한 김동규. 사진제공=탑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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