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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모디슈머의 힘〈 자신만의 요리법 고집하는 소비자〉…라면이 춤춘다
롯데마트 113개점포 매출 분석
불닭볶음면·오징어짬뽕면 등
작년 매출 각각 65%·9% 증가
봉지라면 8.1% 하락과 대조



‘모디슈머(Modisumer)의 힘.’

한마디로 간단치는 않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모디슈머 열풍이 대한민국의 ‘라면 지도’를 바꿨다. 모디슈머 라면의 대표주자 ‘불닭볶음면’과 ‘오징어짬뽕’의 인기는 치솟았다. 반면 전통적인 봉지라면의 위세당당함은 약간 사라졌다.

모디슈머는 변경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기존의 정해진 레시피를 탈피한 자신만의 요리법으로 취향에 맞게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소비 계층을 뜻한다. 라면시장에 한때 이 모디슈머 트렌드가 강타하면서 전통적 라면 지형도가 바뀐 것이다.

이는 20일 롯데마트가 2013년과 2014년 전국 113개 점포의 라면 매출을 살펴본 결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봉지라면 매출은 HMR(Home Meal Replacementㆍ간편 가정식) 등 대용식 시장의 확대로 2013년 대비 8.1% 감소했다. 하지만 모디슈머 열풍에 ‘삼양 불닭볶음면’은 무려 64.8%, ‘농심 오징어짬뽕’은 8.9%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삼양 불닭볶음면의 경우엔 2013년 롯데마트 봉지라면 매출 14위에서 2014년 9위까지 5계단을 뛰어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2013년 ‘짜파구리’에 이어 지난 해에는 ‘불짬뽕’ 레시피로 ‘농심 오징어짬뽕’의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통적으로 여름철 국물 없는 라면의 대표주자였던 ‘팔도 비빔면’의 경우엔 ‘삼양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20% 가까이(19.7%) 매출이 감소하며 8위로 2계단 하락했다. 또 ‘오뚜기 진라면’의 경우 류현진 선수를 광고 모델로 계약하며 적극적으로 판촉활동을 펼친 점과 류 선수가 다양한 TV광고와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는 등 이른바 ‘류현진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20~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농심 안성탕면’은 지난해 불경기 여파로 ‘신라면’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함을 앞세워 매출 구성비를 소폭(0.2%) 늘리면서 3위에 안착했고, ‘삼양라면’은 매출은 24%(24.3%) 감소했으나 5위를 유지했다.

한편 롯데마트 국내 113개 점포를 행정구역 기준으로 나눠 매출 변화를 살펴본 결과, ‘농심 신라면’은 전 지역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국민라면’임을 입증한 것이다.

또 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1~3위 라면은 ‘농심’ 브랜드였고, ‘오뚜기 참깨라면’의 경우 강원과 충남에서 2013년에 이어 지난 해에도 10위를 기록하며 강원과 충남 지역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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