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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짝 추격하는 저비용 항공사...‘더 멀리’날려는 대형항공사들
LCC, 국내선 점유율 50% 넘어…대한항공 2년연속 승객수 감소
“발등의 불 끄자” 새여객기 도입…장거리노선 확충등 차별화 온힘


저비용항공사(LCC)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A380등 대형 여객기를 잇따라 도입해 LCC보다 ‘더 멀리’ 날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좁은 시장에 노선 싸움 등 출혈경쟁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LCC 급속성장=지난해 국내선 여행객의 절반은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했다.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51.2%로 사상 첫 절반을 넘어섰다. 국제선도 11.5%로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C 국제선 점유율이 30%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LCC의 맹추격에 맞서 대형 항공사는 대형 신기종 여객기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한항공은 ‘하늘위 호텔’로 불리는 유럽 에어버스 사(社)의 A380 10대 도입을 지난해 완료했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는 미국 보잉 사의 B747-8i와 B787-9를 각각 10대씩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A380을 지난해부터 연간 두대씩,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6대 들여온다. 3, 4호기는 올해 중반에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A350시리즈 30대를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김수천 아시아나 사장은 올 초 시무식에서 “A380 5, 6호기를 (한해 앞당겨) 내년에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며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해 급변하는 경쟁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형사 점유율 하락 ‘발등의 불’=대형 항공사는 지속적인 점유율(수송 분담률)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LCC에 치이고 외국계 항공사에 밀린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제선 승객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승객은 1242만5000명으로 증가한 반면, 점유율은 23.5%(2012년)→23.0%(2013년)→21.9%(2014년)로 줄어들고 있다.

대한항공은 더 심각하다. 국내 7개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승객수가 감소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국제선 승객은 1660만명으로, 2년 연속 줄었다. 특히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역대 처음으로 30%를 밑돌았다. 2012년 35.6%, 2013년 32.6%에서 지난해 29.2%로 2년새 6.4% 포인트 떨어졌다.


대형 항공사들이 새로운 여객기를 앞다퉈 들여오는 이유도 이같은 점유율 하락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장거리 노선에 집중해 LCC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단거리는 LCC 계열사에 맡기고 장거리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대한항공은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을 소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에 인천을 거점으로 하는 제2 LCC도 만들 계획이다. 

▶좁은 시장, 균형 유지해야=그러나 일각에서는 파이는 정해져 있는데 무리한 확대가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기일 항공안전정책연구소장은 “LCC 보유 비행기는 대부분 리스(대여)여서 자본 운영 자체가 취약하다”며 “만에 하나 사고가 날 경우 보험만으로는 견디기 힘든 제2 세월호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형 항공사와 관련해서도 “좁은 시장에서 노선싸움 등이 격화할 수 있다”며 “국토교통부가 수요를 장기 예측해 조절할 수 있는 통합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에서 미국, 중국, 중동 항공사들의 공급이 많아져 국내 항공사가 가격을 올리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장거리 노선 확충을 통한 수익성이 얼마만큼 보장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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