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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곳곳서 ‘부동산 붕괴’ 시그널
포브스 ‘부실업체 걸러내기 돌입’보도
선전·항저우 등 건설허가 취소·판금
부동산 개발사 카이사그룹도 자산동결



중국 곳곳에서 부동산 침체 신호가 부각되면서 경기 악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20일 중국 일부 도시에서 주택 건설 중단 조치가 취해지는 등 공개되지 않은 침체 신호가 더 심각하다면서 중국의 부동산 붕괴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불황에 발목이 잡힌 중국 경제가 올해 성장률 7.0% 아래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와 저장성 항저우시 등 일부 도시에서 부동산업체에 대한 건설 허가가 취소됐다. 이 가운데는 최근 유동성 위기에 몰린 선전의 부동산 개발업체 카이사그룹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카이사그룹은 지난해 11월 최고 경영자가 부패 사건에 연루돼 사업 중단 조치를 당하면서 최근 금융기관들로부터 자산이 동결됐다. 지난주 15일에는 중국해외발전유한공사의 신규 아파트 2800동에 대해 판매 동결 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이 외에도 룽차오(榮超), 민성둥두(民生東都)선전부동산개발 등 5개 업체가 유사한 조치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브스는 이들 업체가 카이사그룹과 마찬가지로 고위급의 비리 연루 등 정치적 요인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채무 불이행 등 재정과 더 큰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속된 주택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파산으로 치닫는 업체는 일부에 불과하다. 정부가 채무 연장 등 여러 부양책으로 부도를 막으면서다.

하지만 최근 지방 정부가 이처럼 부동산업체에 대해 건설 또는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더이상 지탱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채무 이행 능력이 안되는 업체의 돈줄을 막음으로서 부실업체를 걸러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대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3% 하락했다. 이는 FT가 관련 통계를 산출한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중국의 부동산 침체는 누구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전체 조정국면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발표한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 2014-2016’은 중국의 부동산과 건설업체의 부진은 중국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중국 경제 성장률이 2014년 7.3%에서 2015년엔 7% 이하로, 2016년에는 그보다 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글로벌 자산가격 조정과 함께 중국의 부동산 침체를 꼽으면서 이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가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의 주요인이 될 것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G20 경제규모의 15%를 차지하고, 산업철강의 40%를 소비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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