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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 KTX ‘서대전역 반대’ 목소리 결집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다음달 개통하는 호남고속철(KTX)의 서대전역 경유 안에 대해 반대하는 호남권 주장이 결집되고 있다.

KTX(상행선 기준) 이용객 상당수가 서울 용산역까지 가는 상황에서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고속철’이 ‘저속철’로 전락한다는 우려에서다. 또한 대전시민은 굳이 서대전역이 아니더라도 대전역에서 KTX를 탈 수 있다는 논리다.

광주시, 전남도, 전북도, 전남도의회는 기본계획에 따라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공주역에서 오송역으로 직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는 19일 공동성명을 내고 “호남고속철도를 건설한 근본취지는 수도권과 호남권을 신속하게 연결해 고속철도를 통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확산하는 것인데도 정부가 KTX 일부 편수를 서대전역으로 우회 운행하는 계획안을 검토하는 데 대해 충격과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장은 이어 “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요구하는 대전시민의 바람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고속철도는 고속철도답게 운영하는 것이 상식이자 원칙”이라며 “호남주민들의 과도한 희생을 전제로 한 서대전역 우회 운행방안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도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목포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2시간 51분가량 걸리고 서대전역을 거치지 않으면 2시간 6분 가량 걸린다”며 “정부는 호남고속철도 건설 의미를 무색하게 하는 서대전 경유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애초 계획대로 오송-공주-익산 운행 방침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대전시의 요청에 따라 전체 편수 가운데 20%를 서대전역으로 경유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송정역에서 서대전역까지 이용객의 편의를 이유로 서대전 경유 주장이 제기됐지만 용산역까지 이용객과 비교하면 소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기준, 하루 평균 송정역에서 서대전까지 이용객은 94명이었고, 송정역에서 용산역까지 이용객은 865명이었다.

광주역에서 서대전까지 이용객은 122명인 반면, 광주역에서 용산역까지 이용객은 1166명에 달했다. 송정역 탑승 기준으로 서대전역 이용객은 용산역 이용객의 10% 수준인 셈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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