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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한 스푼에 살이‘쏙’…마법가루‘커민’이 뭐길래
다이어트 좀 해봤던 여성들은 다 안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인풋 대비 아웃풋의 정비례 법칙을 거스를 수 없다는 사실 쯤은. 식사량을 조절하지 않는 살 빼기란 낙타 바늘 구멍 들어가기 만큼 어렵다.

평소 먹는대로 다 먹으면서도 몸에서 지방을 덜어낼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게으른 비만인이 반길만한 연구 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이란의 샤히드 사도우히 의과대학은 비만 또는 과체중인 여성 88명을 2개 집단으로 나눠, 이들의 하루 섭취 칼로리를 500 칼로리씩 낮추게 한 뒤 3개월 동안 체중 변화를 조사했다.

두 집단으로 나눈 기준은 향신료인 커민 가루<사진>다. 한 집단에만 하루에 3g씩(1 티스푼) 커민가루를 요거트에 넣어 먹게했다. 그 결과 3개월 뒤 커민 가루를 먹은 집단의 몸무게는 평균 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커민 가루를 먹지 않은 집단의 평균 감량 5.9㎏와 비교해 1.3㎏ 차이났다. 두 집단 간 체지방 감소 차이는 더욱 컸다. ‘커민 집단’의 체지방 감소율은 14.64%로 그렇지 않은 집단의 4.91%에 비해 3배 가량 컸다.

체내 효과도 있었다. 커민 집단에선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혈중지방 성분인 트리글리세리드 수치가 23포인트 떨어졌다. 이 수치는 다른 집단에선 5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커민 집단에선 거의 10포인트씩, 그렇지 않은 집단에선 0.5포인트씩 각각 낮아졌다.

커민가루 하루 한스푼이 어떻게 이런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을까. 커민 속에 풍부한 피토스테롤이 그 답이다. 식물성 화학물질인 피토스테롤은 몸 속 콜레스테롤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커민과 같은 매콤한 맛의 향신료는 신진대사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커민 가루를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실험 집단처럼 플레인 요거트에 타먹어도 좋고, 고구마, 호박, 당근, 콜리플라워, 과일즙 등 샐러드 재료에 몇 스푼씩 뿌려 먹어도 좋다.

또 칠리 가루, 마늘 가루, 양파 가루, 파프리카, 고추가루 등에 커민 가루를 넣어 양념용으로 함께 쓸 수 있다. 후무스(병아리콩 으깬 것과 오일, 마늘을 섞은 중동 지방 음식) 또는 마요네즈에 소량 섞어 샌드위치로 해 먹을수도 있다.

과카몰리(아보카도를 으깬 것에 양파, 토마토, 고추 등을 섞어 만든 멕시코 요리)에 커민 가루를 한두 스푼 넣으면 풍미가 배가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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