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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듀 ‘아빠 어디가’, 지난 2년동안 가졌던 경쟁력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BC ‘아빠!어디가?’가 마지막 여행을 맞았다. ‘일밤-아빠 어디가‘는 한때 예능의 최강 콘텐츠였다. 시즌1까지 포함하면 벌써 2년이 지났다. 시즌1의 1회(2013년 1월 6일) 강원도 오지인 춘천 품걸리로 첫 여행을 떠나 잠자리 정하기에서 가장 열악한 집으로 결정나자 서럽게 울어버린 맏형 김민국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이렇게 아버지와 어린 아들, 딸들이 함께 여행을 하며 어색했던 관계를 회복하고 소통을 회복하는 이 프로그램은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가족중에서 유독 대화가 안되는 게 아빠와 자식간이기 때문이다. 유재석과 강호동을 이긴 상대가 어린 윤후라는 말까지 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귀엽기로 따져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삼둥이에 뒤졌지만, 육아예능으로서 ‘아빠 어디가’만이 가진 차별점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26일 멤버들을 대거 교체해 시작된 시즌2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벌어진 월드컵 축구 이후 아버지들간, 아이들간, 아이들과 삼촌간의 ‘케미‘가 조금씩 약화되기 시작했다. 기껏해야 아버지들끼리 말장난 유머 정도가 드러날 뿐이었다. 그러자 ‘아빠 어디가’를 ‘닥본사‘ 하던, 충성도 높은 마니아 시청자들이 마음을 둘 곳이 사라져버렸다.


‘아빠 어디가’가 재미가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쟁 프로그램인 ‘슈퍼맨‘의 높은 시청률에 조금은 흔들렸던 것 같다. ‘아빠 어디가’는 ‘슈퍼맨‘을 쳐다보고 있으면 큰 일 나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육아 프로그램이지만 서로 소구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옆을 보지 말고 앞만 보고 계속 달리면 된다. 민율이와 리환이가 송일국의 삼둥이와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과 귀여움으로 경쟁할 수는 없다.

겁많은 리환이와 부족한 정환 아빠를 보고 있으면 왠지 짠해지기도 하고, 조금씩 관계를 쌓아나가는 걸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아빠들은 모두 불량아빠이기 때문이다. 안정환은 11일 방송에서 “아빠가 (리환이와) 여행 다니면서 아빠가 되는 법을 더 많이 배웠으니까 앞으로는 좋은 아빠 되줄께”라고 말할때, 자식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 아빠라면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아빠 어디가’의 중국판 ‘빠빠취날‘이 중국에서 큰 히트를 친 것도 아빠가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이해시켜주고, 같이 놀아주는 그런 부분때문이었다. 중국은 한 자녀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소통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 부분은우리나라도 현재진행형의 숙제다. 따라서 ‘아빠 어디가’는 끝나지만 다시 정비해 새롭게 시즌3를 만들어도 얼마든지괜찮은 콘텐츠다.

한편, 지난 1년여의 여행을 마무리하는 졸업여행을 떠난 가족들이 이야기가 그지는 시즌2의 마지막 방송(18일)에서는 아이들이 마지막 여행을 맞아 아빠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여섯 아빠와 아이들은 그동안 서로에게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 추억들을 떠올렸다. 아이들은 마지막 여행을 위해 아빠들에게 줄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아빠들은 생각지도 못한 아이들의 마지막 선물에 푹풍 눈물을 흘렸다. 아빠들을 울린 아이들의 선물은 무엇일지, 여섯 아빠와 아이들의 지난 1년을 마무리하는 가슴 뭉클한 졸업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궁금하다.

‘일밤-아빠!어디가?‘는 18일을 끝으로 시즌을 마치고, 오는 25일부터는 동물과 인간이 함께하는 동물 교감 버라이어티 ‘애니멀즈’가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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