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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미혼남녀’만 결혼하란 법 있나…금기 깬 '티파니'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성연진 기자ㆍ이혜원 인턴기자] 사회가 변하면 가치 또한 바뀐다. 하지만 전통을 깨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178년 역사를 자랑하는 티파니에겐 더욱 그랬다.

세계적 보석회사인 티파니앤드컴퍼니가 금기를 깨기 시작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윌유(Will You?)’라는 제목의 약혼반지 광고에서 이색 커플을 등장시키면서다. 패션 사진작가 피터 린드버그가 찍은 이 광고 속 커플 7쌍 중 하나는 통념적 약혼자인 ‘미혼 남녀’가 아니다. 어린 아이와 함께 찍은 이 사진에서 아이는 신부, 혹은 신랑의 아이로 추측된다. 혼전출산이나 재혼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보다 많이 바뀌었다는 사회적 인식을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남녀커플과 아이가 등장한 티파니 약혼반지광고. (출처=CNN)

티파니가 이례적으로 광고에 미혼이 아닌 남녀를 등장시킨 이유는 다양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데 있다. 티파니 대변인 린다 버클리는 “오늘날 결혼을 향한 길에 직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정한 사랑은 (평생 동안) 다양한 형태로 한 번 이상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있는 커플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연인을 광고에 등장시키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경영상으로나 중요한 일이며, 금번 광고캠페인이 다양한 소비자들을 끌어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티파니 광고 속 동성커플. (출처=티파니)

티파니는 광고에 동성 커플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뉴욕 거리의 계단에 앉아있는 광고 속 두 남자는 실제 연인이다. 7쌍 중 모델이 아닌 커플은 이들이 유일하다. “가장 사실적인 뉴욕 연인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였다.

사랑에 대한 통념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티파니 이외에 스타벅스와 의류 브랜드 바나나 리퍼블릭, 백화점업체 메이시스와 JC페니가 광고에 동성애자 커플을 쓰고 있고 오레오, 타깃,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도 동성애자 결혼을 지지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 10명 중 4명이 혼외출생이다. 또한 여론조사업체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의 52%는 동성간 결혼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2001년 동성간 결혼을 지지한다는 대답은 35%에 불과했다. 현재 미국에서 현재 36개주와 워싱턴DC가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하고 있다.

souriran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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