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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헷갈리는 상황에서 맞이한 실적 시즌, 방법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발표로 4분기 실적 시즌이 문을 열었다. 글로벌 유가하락과 그리스 정치불안에 따른 유로존 리스크 부각 등이 국내 증시에 한파를 몰고온 상황에서 일단 안전판 역할은 했단 분석이다.

▶오랜만에 ‘맏형’ 노릇, 힘이 부칠 ‘가장’ 역할=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4분기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7.42% 줄었지만 4조원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실적 공포를 몰고온 지난 3분기보단 개선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일단 삼성전자의 이익 반등을 반기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구조적 정체 우려에 실적 기대감이 메말랐던 상황을 떠올리면 이 정도 수준의 실적은 선방이란 평가다. 때마침 전날 나라밖에서 들려온 국제 유가 반등과 미 연준의 의사록 공개 등 호재가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긍정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유가 하락은 공급의 문제 때문이지 디플레이션 때문이 아니다”라며 “저유가는 분명 글로벌 소비재에 도움이 되고 그 대표적인 종목이 바로 삼성전자”라고 말했다. 시장을 지배하는 공포 심리 역시 전날 유가 반등으로 누그러질 수 있다고 윤 센터장은 내다봤다. 앞서 7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1.5% 오른 배럴당 48.65달러에 체결됐다. 같은 날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만으로 뚜렷한 반등장을 만들기엔 힘이 부치단 지적이다. 곽병열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뉴욕증시 반등과 함께 삼성전자 실적 개선이 단기적으로 바닥을 확인하는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근 증시 하락이 삼성전자 때문이 아니라 국제 유가 불안정, 그리스 사태 등인 만큼 이 부분들에서 ‘결자해지’가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불안한 4분기 실적 시즌 = 4분기 실적시즌은 대부분이 12월 결산법인인 국내 증시에서 어닝쇼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계절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신중함을 조언하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와 4분기에는 직전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종목 가운데 실적 추정치가 하향된 종목의 경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지 못할 확률이 79.3% 가량으로 매우 높았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락한 종목들 가운데 4분기 컨센서스가 낮아진 종목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 직격탄을 맞은 정유, 화학, 에너지 업종이 다수 이 기준에 포함됐다. 종목별로는 GS의 이익 추정치는 3분기 실적 발표일인 지난해 11월 6일 687억원에서 현재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은 4분기 영업이익이 -386억원에서 -865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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