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협력 중소기업의 동반부실화가 우려되자, 금융당국이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2일 동부건설의 법정관리가 협력 중소기업 동반부실로 이어질 것을 차단하기 위해 동부건설과 거래비중이 큰 23개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부건설과 거래비중이 특히 큰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신용위험평가 절차에 착수했다”면서 “특히 일부 중소기업은 동반 부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실태 파악을 마치는 대로 신속히 조치를 취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중심의 동부건설 채권단도 협력 중소기업 유동성 문제를 집중 점검키로 했다. 금융당국은 동부건설에 대한 상거래채권 잔액이 해당회사 전년도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23개사를 중점 점검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동부건설의 협력업체 상거래 채무가 1713개사, 31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당국은 5억원 이상 채권을 보유한 중소기업 280개사, 1981억원(평균 7억원)을이중 약한 고리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기업에는 주채권은행 주도 아래 신규자금 지원과 만기연장, 금리 감면 등 다양한 금융지원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채권은행도 공동지원 필요시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특히 동부건설에 대한 거래규모가 커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는 협력 중소기업에 대해선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하지만 동부건설이 지난해말 쌍용건설 법정관리와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동부건설의 법정관리가 협력업체의 워크아웃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동부건설과 거래비중이 낮은데도 단순히 협력업체란 이유로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행위도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별 지원 실적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협력업체 애로사항을 파악중이다.

금융팀/financ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