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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연예대상] 유재석, 9년 만에 KBS 왕좌 탈환…천하의 국민MC도 당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유재석이 마침내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성적은 부진했고, 화제성은 전문했다. 야심차게 새 프로그램의 진행도 맡았으나 조용히 프로그램의 막을 내려야했기에 유재석의 KBS 연예대상은 스스로에게 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KBS에선 9년 만의 왕좌탈환이다.

유재석은 27일 진행된 2014 KBS 연예대상에서 강호동 김준호 신동엽 이경규 차태현을 제치고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천하의 국민MC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말문이 막혔고, 목소리엔 울음도 섞였다.

유재석은 이날 무대에 올라 “아…몰랐다. 이게 제가, 음. 눈물, 대상을 많이 받아봤지만, 정말 놀랐다.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재석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며 목소리엔 울음이 섞였다. “‘해피투게더’, ‘나는 남자다’를 했지만 여기 있는 기라성 같은 프로그램에 비하면, 모든 면에 있어서 제가 상을 받는게 맞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 함께 해준 많은 스태프와 PD님들,작가 등 제작진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매순간 침착한 국민MC이지만 이날 만큼은 유재석의 머릿속도 백지가 된 듯 했다. 유재석은 “순간적으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거 죄송하다”며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호명했다.“집에서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는 사랑하는 나경은씨, 대상 받고 싶으면 이야기하라고 했던 미선이 누나, 내년이 딱 10년째라 내년에 하고 싶었다. 2005년에 대상 받고, 9년 만에 큰 상을 받아 기쁘다. 문득 동기들이 보고싶다”고 했다. 한 사람도 놓치지 않기에도 기억을 더듬은 유재석의 입에선 같은 사람의 이름도 여러 차례 호명되는 기현상도 나왔다.

유재석은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저조하고, 폐지되는 것 가장 아프지만 함께 한 동료들이 떠나가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며 “올 한 해 예능을 사랑해준 많은 시청자 여러분, 더욱 열심히 뛰갰다. 더 큰 화제와 높은 시청률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위 방송가의 3강 체제로 불리는 세 사람 유재석-강호동-신동엽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하지만, 유재석은 올 한 해도 국민MC의 저력을 보여줬다.

KBS의 신규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 시청률은 비록 저조했으나, 20부의 방송을 끌어가며 유재석의 진행력은 어김없이 빛났다. ‘해피투게더’를 전 시진부터 10년 넘게 진행하며 목요일 밤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힘도 보여줬다.

KBS에서의 대상 수상으로 유재석은 올 한 해 지상파 방송3사 연예대상 시상식을 싹쓸이할 가능성도 보여줬다. MBC에선 ‘무한도전’의 위기를 기회로 승화한 가장 중심에 선 대체불가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은 100% 시청자 문자투표로 선정, ‘유느님’이 거느린 막강한 팬덤효과가 힘을 발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SBS에서도 유재석은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이끌고 있다. 유재석은 SBS에서 2008년, 2009년, 2011년, 2012년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연예대상에서는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이 수상했다. 유재석이 SBS에서 연예대상을 가져간다면 지상파 방송3사 최초 연예대상 석권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남게 된다.

shee@heraldcorp.com



◇ 2014 KBS 수상자(작)

▶ 대상=유재석

▶ 쇼오락 부문 여자 최우수상=김지민

▶ 쇼오락 부문 남자 최우수상=추성훈

▶ 코미디 부문 여자 최우수상=김영희

▶ 코미디 부문 남자 최우수상=김대희

▶ 쇼오락 부문 여자 우수상=김신영

▶ 쇼오락 부문 남자 우수상=데프콘

▶ 코미디 부문 여자 우수상=허안나

▶ 코미디 부문 남자 우수상=조윤호

▶ 쇼오락 부문 여자 신인상 차유람

▶ 쇼오락 부문 남자 신인상=김주혁

▶ 코미디 부문 여자 신인상=이수지

▶ 코미디 부문 남자 신인상=송필근

▶ 버라이어티 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정형돈 정준영

▶ 쇼오락 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조우종

▶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슈퍼맨이 돌아왔다’

▶ 특별상=‘콘서트 7080’ 음악감독 송태호 단장

▶ 공로상=박영현 기술감독

▶ 베스트팀웍상=‘불후의 명곡’

▶ 프로듀서 특별상=이휘재 송일국

▶ 라디오DJ 부문=유인나

▶ 인기상=‘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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