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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지알바는 꿀알바”…2014년 아르바이트 핫이슈 7
[헤럴드경제] 2014년 아르바이트 시장은 정규직 취업난과 모바일 구인구직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면, 도마 위에 오른 안전 사고가 아르바이트 구인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이 올 한해 아르바이트 시장을 뜨겁게 달군 핫이슈들을 분석했다.
▲[사진 제공=테마있는 명소]

▲모바일 알바 시장의 확대

모바일 알바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올 11월 알바몬이 발표한 모바일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새 모바일을 이용한 아르바이트 구직활동은 약 3,000% 이상 증가했다. 올해 10월 한달간 모바일을 이용한 온라인 및 이메일을 통한 입사지원건수는 총 317,4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6,013건에 비해 70.7%가 증가했다. 특히 2010년 10월과 비교하면 무려 3,099%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0월 한달 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공고 조회수도 4천235만건에 이르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이상 증가했으며, 2010년과 비교하면 1,600% 이상의 놀라운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알바몬 이영걸 이사는 “정보력과 빠른 지원이 관건인 아르바이트 구직경쟁의 특성상 수시로 접속하여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알바 구직 서비스 이용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적어도 알바 구직에 있어서는 그 중심이 데스크탑웹에서 모바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펙 타파 vs 스펙 알바

올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탈(脫) 스펙’으로 채용의 가닥을 잡은 듯하다. 주요 기업들의 공채 지원서에서 자격증, 어학성적, 인턴 경력란 등이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구직자에게 스펙 쌓기는 현재진행형의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정규직 취업이 가능할지에 대한 불안함은 스펙 한 줄에 대한 대학생들의 집착을 심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알바몬 스펙A+ 알바채용관의 채용공고들은 일반 리스트의 알바 공고보다 2~3배 이상 높은 조회수와 지원자수를 기록하기 일쑤. 자사에 입사지원시 취업가산점이 제공되는 아르바이트부터 직장생활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취업맛보기 알바, 자신의 능력을 더욱 갈고 닦을 수 있는 능력활용 알바, 알짜배기 사무알바까지 취업준비와 용돈벌이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스펙 알바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은 2015년에도 역시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바 급여 평준화

아르바이트 급여는 전체적으로 평준화된 양상이다. 2009년 알바몬의 알바 시급 조사 당시 시급 1위 알바로 꼽힌 피팅모델의 급여는 16,700원. 가장 시급이 낮은 여행가이드(4,000원)보다 약 4.2배가 높은 급여였다.

당시 조사대상이었던 총 90개 직종의 아르바이트 채용공고 중 절반에 달하는 45개 직종의 공고가 시간당 5천원에도 이르지 못하는 급여를 기록하며 급여 양극화를 보였다. 그로부터 만 5년이 흐른 올해 아르바이트 급여는 오히려 격차가 좁혀졌다. 6년째 최고 시급을 자랑하는 피팅모델 알바의 급여는 시간당 14,879원으로 2009년에 비해 약 2천원 가량 낮아진 반면, 가장 낮은 급여를 기록한 도서ㆍDVD대여점의 시급은 5,337원으로 조사됐다. 알바몬 이영걸 이사는 “피팅모델 알바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시급이 낮아진 반면, 법정 최저임금의 상승과 전체적인 급여 상승으로 인해 직종간 급여 격차가 전에 비해 상당 부분 줄어든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서비스ㆍ행사 알바 주춤

2014년 대한민국에는 안타까운 대형 인명사고가 줄을 이으며 알바시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잔인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 전반에 걸친 애도 분위기는 각종 행사의 취소로 이어지며 여행, 이벤트, 행사, 서비스 관련 아르바이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4년 5월 알바몬의 업직종별 공고 등록 통계에 따르면 외식ㆍ식음료 등 주요 직종에서 전년 대비 18%에 이르는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나레이터모델ㆍ판촉도우미(-24.0%), 진행요원(-15.3%), 전문서비스직(-9.7%), 이벤트ㆍ행사스탭(-7.2%)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0월 판교에서 발생한 공연장 붕괴 사고에서도 주최/주관측의 소홀한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벤트ㆍ행사스탭 관련 아르바이트가 주춤해지기도 했다.

▲감정노동자

땅콩 회항, 경비원 분신 사건 등 사회 전체를 공분하게 했던 갑을논란은 ‘감정노동자’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무관하게 친절을 강요당하며 직무를 이행해야 하는 감정노동은 일하는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알바몬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바생의 약 47%가 “근무 중 종종 감정노동 상황을 겪는다”고 답했으며, 29%는 “늘 겪는다”고 답해 전체 알바생의 약 78%는 아르바이트 중 일상적으로 감정노동의 상황을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알바생의 약 80%가 몸이 힘들지 않아도 감정적으로 힘들어 알바를 그만두고 싶은 퇴사충동을 느낀다고 답하기도 했다.

▲극한 알바

MBC 무한도전이 최근 ‘극한 알바’를 촬영하면서 극한 알바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증가했다. 알바생들은 알바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극한 알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계절별 극한 알바를 살펴보면 폭염 속 극한 알바로는 ‘인형탈 알바(17.1%)’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장마철과 겨울에는 ‘오토바이 배달(39.7%)’이 최악의 극한 알바로 꼽혔다. 무한도전에서 하하가 경험했던 택배 상하차 알바는 계절과 관계 없이 거의 모든 조사에서 극한 알바 상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케팅의 꽃’ 이색알바

과거 잘 찾아보기 힘든 알바, 전에 없던 알바를 이색알바라고 불렀다면 최근에는 기업의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이색알바를 발굴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골드스폰서십을 운영하고 있는 알바몬의 경우 해마다 스폰서데이에 주어지는 시구ㆍ시타 기회를 알바생에게 양보하고 있다. 시구ㆍ시타 알바생을 모집해 10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직접 프로야구 마운드에 서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었던 2014년 알바몬데이 시구 알바의 경쟁률은 무려 700대 1을 훌쩍 넘길 만큼 화제가 됐었다.

이밖에도 한국민속촌에서는 거지알바가 최고의 꿀알바로 인기를 모으면서, 알바몬과 공동으로 알바 오디션을 통해 ‘얼음땡 알바’를 모집해 눈길을 끌었다. 교보 라이프플래닛은 핀란드로 산타를 만나러 가는 이색알바를 모집하기도 하는 등 이색알바를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내용은 다르지만 자사 광고 모델인 김연아를 주유소 알바생으로 투입한 몰래카메라 영상은 누리꾼들에게 두루 회자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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