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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셀럽] ‘인터넷ㆍ지구위험 그리고…’ 엘런 머스크를 사로잡은 세가지는?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나는)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봅니다. 그러한 가치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면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합니다. 나는 돈이라는 것이 사회(다른 사람들)가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엘런 머스크(43)에게 돈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꿈’이다. 꿈은 실현된다. 단, 물리학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2010년 엘런 머스크(왼쪽)와 상원의원 다이앤 페인스테인이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S의 발표회장을 찾았다.

인종차별을 지지하는 군인이 되기 싫어 의무 입대 연령인 18세가 되기 전 캐나다 퀸스 대학에 다녔던 남아공출신의 청년 엘런 머스크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편입함으로서 그토록 바라던 미국행을 이룬다. 여기서 물리학과 경제학 학위를 취득한 그가 진지하게 빠졌던 고민은 “장차 인류의 미래에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였다. 

그가 얻은 결론은 세 가지였다. 인터넷, 지구의 위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생활하기. 이 중에서도 엘런 머스크를 가장 사로잡은 생각은 ‘인류의 화성이주계획’이었다. 어릴 때 읽은 공상과학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영향도 컸다. 그는 인류의 화성 이주를 위해 하나씩 계획을 실현하고 있다. 화성으로 사람을 보내려면 먼저 우주로 로켓을 쏠 수 있어야 한다. 화성으로사람을 보낼 수 있기까지는 지구에서 살아야하고, 환경오염과 온난화, 에너지 고갈 등을 막아야 한다. 엘런 머크스는 인터넷으로 떼돈을 벌어 전기자동차와 태양광에너지 개발, 우주 로켓 발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엘런 머스크의 이름을 모르는 이도 전기 자동차 ‘테슬라’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엘런 머스크가 바로 전기 자동차회사 테슬라모터스와 우주 로켓 개발사 스페이스X, 태양광 주택 발전시설 개발사 솔라시티의 CEO다. 포브스에 따르면 16일 현재 그가 보유한 순자산가치는 7800억달러(약 8조5000억원)로 세계 갑부 순위 162위, 미국 갑부 순위 59위다.
 
2010년 스페이스X의 우주 로켓 팰콘9의 발사현장에서 만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엘런 머스크 회장.

기업문화연구가이이자 스토리텔러인 오세웅 씨는 저서 ‘엘런 머스크의 가치있는 상상’(아틀라스북스)에서 불가능을 깨는 역발상의 기업가, 비웃음을 받으면서도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상상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창조가로 조명한다.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 자립도시를 만들겠다”는 엘런 머스크의 공언은 그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보여주고도 남음이 있다. 보통사람이라면 돈 들지 않는 공상에 불과하겠지만, 세계적인 슈퍼리치이자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가인 엘런 머스크의 호언장담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는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시도를 계속했고, 일련의 성공을 통해 자신의 말을 입증했다. 실패마다 뒤따르는 것은 황당무계하기까지 보이는 그의 도전에 대한 비아냥과 비난이었다. 기업인이자 정치인인 미트 롬니와 한때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는 엘런 머스크의 테슬라를 두고 ‘루저’(실패자)라고 비난했다. 2002년 스페이스X를 창립하고 2005년엔 자체 제작 우주 로켓 발사를 시도했으나 3번 모두 실패했다.
 
사람들은 “꿈만 커다랗게 부풀린 아마추어의 풍선이 터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전기자동차 사업에도, 우주 로켓 사업에도 아마추어에 불과한 ‘실리콘 밸리 출신의 애송이 거부’로 평가절하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물리법칙에 따른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확신이 그의 이론적인 토대였다.

엘런 머스크는 1971년 남아공의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캐나다 출신 영양사인 어머니와 건설업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공상과학소설을 비롯한 책에 빠져 혼자 지낼 때가 많았다. 12세 때 책을 보고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해서 ‘블래스터’라는 게임을 500달러에 팔았다는 일화도 있다. 

그는 의무 입대를 앞두고 미국행을 원했으나 어머니의 반대로 캐나다의 대학으로 진학한 후 펜실베이니아대에 편입했으며, 졸업 후 스탠퍼드대학원에 갔다. 하지만 이틀만에 자퇴하고 당시 열풍이 불던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모은 유용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기업 ZIP2를 세우고 이를 키운 뒤 매각한 돈으로 다시 인터넷 결제서비스 기업 엑스닷컴을 창업했다. 엘런 머스크는 엑스닷컴을 컨피니티라는 기업과 통합해 페이팔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세웠다.
 
그는 2002년 CEO에서 해임됐으나 페이팔은 이베이에 15억달러에 팔렸고, 최대주주였던 엘런 머스크의 수중에는 1억6500만달러가 떨어져 돈방석에 앉게 됐다. 그는 페이팔이 매각돼 거액을 얻게 된 2002년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창업했고, 2년 후 테슬라를 세웠으며, 다시 2년 후 솔라시티를 창립했다. 솔라시티는 태양광 패널을 개인주택에 대여하고 기존 전기세보다 싼 요금을 내게 하는 ‘개인 소유 전력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엘런 머스크는 스티브 잡스와 곧잘 비견된다. 대학중퇴 경험, 자신이 세운 회사의 CEO에서의 해임, 실리콘벨리 붐이 만든 슈퍼리치 등 공통점이 많다.

그는 우주 로켓 발사가 번번이 실패하고, 때마침 터진 금융위기와 기술 개발의 한계로 전기자동차 사업이 벼랑 끝에 처할 때마다 NASA와의 계약, 구글 및 다임러의 투자유치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 때마다 그를 사기꾼, 허풍쟁이, 공상가로 몰아붙이는 비난이 잇따랐지만, 그가 선사하는 ‘경이로움’에 많은 투자자들이 기꺼이 주머니를 열었다. 그리고 그는 민간회사로는 처음으로 우주 로켓 발사에 성공했고, 역시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우주선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에 물자를 수송하는 데 성공했다. 테슬라의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시리즈는 상용화에 성공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책에 따르면 그의 성공은 ‘문샷 씽킹’(moonshot Thinking)으로 꼽힌다. 이 말은 마치 달을 향해 쏜 우주선처럼 무모한 도전이지만, 결국 성공해냈다는 의미다. 또 그는 스티브 잡스와 곧잘 비견된다. 대학중퇴 경험, 창업으로 자수성가한 기업가, 자신이 세운 회사의 CEO에서의 해임, 실리콘밸리 붐이 만든 슈퍼리치 등 공통점이 많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것은 ‘포천’지의 크리스 앤더슨이 꼽은 ‘비범한 확신에서 오는 힘’이다.
 
스티브 잡스에게서 비범한 확신이란 ‘적을수록 풍부하다’ ‘간결한 것이 아름답다’라면, 머스크의 경우는 ‘물리법칙에 따른다면 불가능은 없다’라는 것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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