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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유령들, 한반도 사이버 전쟁
美, 소니픽처스 해킹 보복시사후
北 인터넷망 다운…美 부인 안해
北 반격 예고…양국대결 예측불허
한반도 정세에 악영향 줄까 우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해킹 사건이 북한과 미국 간 사이버대전으로 확전되고 있다. 북한의 소니 해킹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인터넷 다운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에 더해 북한은 추가 사이버전(戰)을 예고한 상황이다. ▶관련기사 3면

정보 당국은 23일 “오늘 새벽부터 북한에 서버를 둔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고려항공 등 인터넷 사이트들이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며 “원인을 분석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북한의 주요 인터넷 사이트들은 이날 새벽 1시께부터 완전 다운돼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그리고 북한의 외국어 라디오 방송인 ‘조선의 소리’ 등은 접속이 차단된 채 ‘연결이 안 된다’는 메시지만 뜨고 있다. 다만 중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대남선전용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와 북한 도서와 미술품 등을 외국에 판매하는 ‘여명’, 그리고 일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현재 북한의 인터넷 상황은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데이터의 전달을 촉진하는 중계 장치인 라우터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을 때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번 인터넷 다운 사태는 소니 해킹 사건에 대한 미국의 보복조치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주말 CNN과의 인터뷰에서 소니 해킹 사건을 사이버 기술을 이용해 문화예술을 파괴하는 행위인 ‘사이버 반달리즘’으로 규정하고,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번 사태가 미국의 조치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소니 해킹 사건 후속대응과 관련, “광범위한 옵션을 검토중이며, 대응조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눈에 보이고 일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응조치는 사실상 사이버 보복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하프 부대변인은 아울러 북한이 소니 해킹과 관련해 공동조사를 제안한데 대해 “우리는 북한 당국이 파괴적인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결과를 지지하고 신뢰한다”며 “북한이 우리를 돕기 원한다면 책임을 인정하고 자신들이 야기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FBI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소니 해킹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 당국이 이번 해킹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의 소니 해킹에 이어 미국의 북한 인터넷 다운 조치가 이어지면서 북미간 사이버대전 격화는 물론 한반도정세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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