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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금 투자업체 사칭 45억 가로챈 일당 경찰에 덜미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미국의 유명한 금 투자업체를 사칭해 800여 명의 사람들로부터 투자명목으로 45억 원을 받아챙긴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3일 미국 금 투자업체의 한국지부를 사칭해 799명의 피해자로부터 45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대표 홍모(56) 씨와 홍씨의 도주를 도운 남모(61ㆍ여)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 등은 올해 3월께 강남구 역삼동에 ‘GX프로텍’ 한국지사 사무실을 개설했다. 이후 10월까지 피해자 799명에게 “미국 본사의 슈퍼컴퓨터로 최적 매매시점을 잡아낸다”며 “150만 원짜리 계좌를 하나 개설하면 매일 배당금을 지급해 6개월 안에 216만 원을 주고 54만 원을 추가적립해주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은 1년 전 다른 유사수신업체에 투자했다 돈을 날린 경험이 있는 피해자들”이라며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서 직업 업체를 운영하겠다며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미국의 투자업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피해자들이 투자한 45억 원의 돈 중 금매입에는 한 푼도 사용되지 않았다.

일당은 투자관련 지식이 부족한 50대~60대 주부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을 선순위 투자자에 배당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했고, 또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수당을 지급하며 규모를 키웠다.

경찰에 따르면 투자금 45억 원 중 회수 가능한 금액은 7억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돈은 홍 씨 등이 돌려막기와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일반인을 현혹하는 불법 유사수신업체가 판을 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홍씨 등이 따로 빼돌린 돈이 있는지 확인해 피해 복구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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