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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한국도로공사 중국 ‘묻지마’ 수억 투자…원금 회수 불투명”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지난 2013년 말 기준 자산 53조5000억원 대비 부채 26조원(부채비율 94.3%)인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가 중국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에 ‘묻지마’식 투자를 했다가 원금 수억원 회수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감사원의 한국도로공사 감사결과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중국 길림성 ‘장춘-훈춘’간 고속도로(연장 480km) 휴게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이 구간 고속도로 4개 휴게소에 지난 2012년 9월부터 같은해 12월 24일 사이에 모두 6억원을 ‘묻지마’식 투자하고 이를 사후관리했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투자한 이 4개 휴게소는 2012∼2013년 사이에 적게는 760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2억4400만원까지 모두 11억9100만원의 누적 적자를 내고 있어 도로공사 당초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하게 됐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의 2008년도 ‘공기업ㆍ준정부기관 예산지침’에 따르면 해외투자사업을 하고자 할 때는 각 기관 내에 민간외부전문가가 포함된 해외사업리스크관리위원회(이하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사업별 투자 타당성 및 국가ㆍ환율ㆍ금리위험 등에 따른 투자위험관리 기본계획 등을 심의ㆍ의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지난 2011년 10월께 중국 해외휴게소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채 사업타당성 검토와 투자위험관리 기본계획 등에 관한 심의ㆍ의결도 없이 6억원을 투자했다가 이번 손실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에 감사원은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앞으로 해외투자사업을 추진하고자 할 때에는 해외사업리스크관리위원회의 사업투자 타당성 및 투자위험 기본계획 등에 관한 심의ㆍ의결을 거치는 등 해외투자사업 업무를 철처히 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중국 휴게소에 6억원을 투자한지 3∼4년 정도로, 시간이 조금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매출 증대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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