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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희 일본 공연 영상 “천재성, 활짝 펼쳐지기 전…‘꽃봉오리’ 시절”
[헤럴드경제]‘한국 현대무용의 전설’ 무용가 최승희(1911~1967)가 열다섯 살 때 춤추는 모습을 담은 일본 공영 영상이 발견돼 화제다.

최승희의 15살 일본 공연 영상은 그의 무용 영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자료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천재성이 활짝 펼쳐지기 전, 꽃으로 따지면 꽃잎이 채 벌어지기 직전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성기숙 연낙재 관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22일 “일본 시즈오카현 시마다시립도서관 소장 시미즈문고에 포함된 1926년 10월3일 최승희의 공연 ‘그로테스크’ 영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로테스크’는 1926년 도쿄로 유학 간 최승희가 이시이 바쿠 무용단에 들어가 출연했던 작품으로 최승희는 그 해 3월 일본 근대 무용의 선구자 이시이 바쿠의 공연을 접한 뒤 그의 문하생이 돼 유학길에 올랐다.

영상에 찍힌 공연은 도쿄 베비 시네마구락부 아사이클럽 주최로 미쓰코시 백화점 옥상에서 열린 ‘파테 베비 촬영회’에 이시이 바쿠 무용단이 초청돼 선보였던 모습이다.

이시이 바쿠가 안무한 이 작품의 영상에는 최승희와 이시이 에이코, 이시이 요시코가 3인무로 출연했는데 이시이 에이코는 이시이 바쿠의 친여동생으로, 당시 최승희와 함께 무용단 주역 무용수로 활동했다.

성 관장은 “‘그로테스크’는 유럽풍의 낭만적 유희성과 일본 전통무용의 제의적 율동성이 혼재된 작품으로 서양 현대무용의 일본 수용 초반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승희가 무용 입문 7개월 만에 스승인 이시이 바쿠가 이끄는 무용단의 주요 무용수로 활약하는 모습에서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며 “그의 무용 인생 초기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발굴된 영상은 내년 1월22일 연낙재 주최 세미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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