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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지화까지…‘사정한파’ 中 정가 혹독한 12월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집권 만 2년차로 접어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정 광풍이 거세다. 12월 들어 주요 인사로는 세번째다. 역대 정권 인사들이 줄줄이 법의 심판대에 섰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시절 군림하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중앙정치국상무위원, 그리고 장쩌민(江澤民)전 국가주석의 조카사위인 니파커(倪發科)전 안후이(安徽)성 부성장은 이미 죄인이 됐다. 이번엔 후 전 주석의 최측근이었던 비서실장 링지화(令計劃)다. 정권 차원에서 부패척결을 주도 중인 시 주석의 ‘칼끝’이 향후 어디를 향할지 주목된다.

▶ 이달 들어 역대 정권 주요 인사 줄줄이 낙마=지난 5일, 시 주석이 주재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저우융캉의 당적박탈과 검찰 송치를 결정했다.

당국은 처음으로 저우융캉의 혐의를 적시했다.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 결과 그는 기율 위반, 직권 남용, 뇌물 수수, 부정 축재, 당ㆍ국가 기밀 누설, 간통ㆍ성매매, 기타(전처 살해) 등 7대 혐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저우융캉 [사진=게티이미지]

아울러 저우융캉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이 거액의 뇌물을 챙겼을 뿐 아니라 친구들이 큰 사업 이익을 얻도록 하고 국가 자산에 손해를 끼쳤다고 언급했다.

중국에서는 부패 혐의만으로도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우융캉은 최고 사형도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10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는 뇌물 수수, 공금 횡령, 직권 남용 등 부패 혐의만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열흘 뒤인 15일엔 중국 공산당의 ‘3세대’ 집권자로 불리는 장쩌민의 인척이 당국의 사정권 안에 들었단 소식도 전해졌다. 니 전 부성장이다. 그는 장 전 주석의 여동생 장쩌후이(江澤慧) 전 중국임업과학연구원 원장의 사위다.
니파커 전 안후이 성 부성장

니 전 부성장은 같은 날 오전 산둥(山東)성 둥잉(東營)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 출석해 본격적으로 심문을 받았다.

현재 그의 가장 큰 비리는 뇌물수수다. 안후이 성 부성장 재직 당시 상당금액을 수수한 혐의다. 직권 남용 등으로 인해 국가에 19억 위안(3400억 원 가량)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 링지화, 안간힘 썼지만…= 이번에 사정의 칼날을 받게 된 링지화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최측근이다. 사실 베이징 정가에선 최근 그의 체포 임박설이 파다했다. 각종 부패 행위 및 해외 재산 축적 등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그는 며칠 전까지 최후의 ‘안간힘’을 쓰며 우회적으로 체포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1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링지화는 지난 15일 발행된 중국 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에 민족공작에 관한 글을 실었다. 기고문은 중국특색을 살려 민족문제를 해결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중국의 꿈 실현을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이다. 4000자에 달하는 이 문건엔 시진핑 주석의 이름이 18번이나 언급됐다.

링지화의 최측근이 연이어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던 때 공개된 이 글은 지난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민족공작회의 당시 시 주석의 민족문제 관련 연설을 옹호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와 관련, 보즈웨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공산당 잡지에 링지화의 글이 실렸다는 건 형제들이 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링지화 전 후진타오 비서실장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그의 ‘대세’는 이미 2년 전 부터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링지화는 2012년 가을 개최한 제18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진입이 유력했지만, 아들 링구의 교통사고 은폐 소식이 전해지며 정가의 핵심인 정치국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올 들어 중화권 언론들은 사정당국이 링지화를 저우융캉에 이어 ‘호랑이(부패한 거물)’로 점찍었다는 소식을 끊임없이 전하고 있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매체 보쉰(博讯)도 14일 링지화 일가가 일본과 싱가포르 은행 계좌에 370억위안(6조5000억원) 정도의 예금이 있다고 보도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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