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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구여제 김가영, 앤디클로스 국제풀선수권 우승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당구여제’ 김가영(31ㆍ인천당구연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앤디클로스 여자국제풀선수권대회에서 12연승 무패의 쾌속질주로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 스테인웨이빌리아드카페에서 지난 16일부터 2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열린 이번 대회에서 김가영은 3차례 월드챔피언이란 걸출한 이력으로 가장 유리한 1번 시드를 부여받아 64강의 세계 강호와 겨뤘다. 11연승 끝에 맞은 21일 결승전에서 비비안 빌라리얼(미국)을 상대로 17-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국제풀선수권 우승자 김가영(가운데)이 준우승자 비비안 빌라리얼(오른쪽) 등 입상자와 함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대회 주최사는 김가영이 준결승 데니스 윌킨슨(뉴질랜드) 전 13-3 승리 등 초특급 기량으로 연승을 이어가자 “좋은 당구가 있고, 대단한 당구가 있으며, 김가영의 당구가 있다”는 극찬을 쏟았고, 우승 직후에는 준우승자인 빌라리얼이 상대중 가장 많은 게임을 따냈지만 김가영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북미에선 공포의 마녀로 통하는 절대고수의 진면모가 또 한번 드러났다.

앞서 김가영은 지난 15일 이 대회의 부대이벤트로 마련된 ‘빌리아드 뷰티’ 대회에서도 ‘독거미’ 재닛 리(미국), 샤넬 로레인(괌), 키타야마 아키코(일본) 등 내로라 하는 프로선수 3명을 꺾고 우승했다.

김가영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친동생인 김민정 프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가영은 헤럴드경제와 21일 우승직후 전화 인터뷰에서 “빌라리얼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데 그와 함께 결승전을 치르게 돼서 경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며 “초반이 집중이 잘 안 돼 걱정했는데 다행히 중반부터는 페이스를 찾아 무리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랭킹 부동의 1위인 김가영은 현재 세계랭킹 2위다. 이번 대회 성적이 랭킹포인트에 산정된다면 1위가 유력했지만 아쉽게도 점수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올해는 2위로 마무리 한다는 뜻이다. “좋은 결과를 갖고 한해를 잘 마무리하게 됐다. 응원해준 친구, 팬, 그리고 스폰서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힌 김가영은 “내년에는 세계랭킹 1위를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가영은 올해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냈다”고 자평한다. 지난 11월 중국당구연맹(CBSA) 8볼 세계오픈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6위에서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올 10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3위, 6월 차이나오픈에선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한편 김가영은 세계선수권을 2004, 2006, 2012년 세 차례나 우승하며 한국 당구선수 중 최초로 체육연금을 받고 있는 선수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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