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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발 우유값 폭락 ‘쇼크’…세계 유업계 흔드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중국에서 우유값이 폭락하며 중국 유업계는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산업과기넷이 중국 농업부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전국 생우유 주요 생산지의 평균 가격은 1㎏당 3.83위안(약 680원)으로 전주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5% 하락했다. 이는 14개월 내 최저치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산둥성 부분 지역의 원유가격은 1㎏당 최저 1.5위안(약 266원)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다.

중국산 원유 가격이 급락한 주요 원인으로는 전 세계 원유의 생산과다로 수입 원유의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 예상한 해외 유업기업들은 최근 2년간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을 급격히 상승시켰다.

‘우유의 사우디’로 불리는 뉴질랜드의 경우 낙농업이 가장 활발한 북부지방의 와이카토에는 10년 전 450만마리의 젖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650만마리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중국의 유업업계 송량 분석가는 중국산 원유의 가격은 당분간 계속 하락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유럽,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 전 세계 주요 원유 생산국의 원유 재고가 비교적 충분한 상황이다”라며 “국제원유 가격의 증가폭이 제한적이라면 중국산 원유 가격의 증가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 전했다.

중국 내 업계에서는 현재 중국산 원유 가격이 국제 가격에 비해 30%정도 높은데 향후 1년간 하락을 거듭하여 이 차이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우유 비축량이 충분한 중국이 우유 수입을 줄이면서 주변국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뉴질랜드는 가장 큰 우유 수입처였던 중국이 수입량을 줄이자 무리를 해서 투자했던 기업과 낙농가에 도산 공포가 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석유나 철강은 가격이 떨어지면 제조사들이 합의해 공급량을 줄일 수 있지만 뉴질랜드에선 공급량이나 가격에 상관없이 수출업자들이 일정량의 우유를 농가로부터 의무적으로 사들여야 한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유가공업계 역시 지난 5월부터 중국으로의 우유 수출이 막히고, 국내 소비도 부진해지면서 재고가 쌓이자 11년만에 감산에 들어갔다.

중국 내 다른 관련 사업 역시 원유 가격이 하락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젖소 목장은 그 1차 피해자다. 중국은 지난해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투자 자금이 목장업계에 유입됐다. 현재 전국 총 52만두 규모의 목장 중 24만두 규모의 목장이 새로 건설 중인 목장이다.

이미 공급과다로 인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만약 24만두 규모의 원유가 추가 생산된다면 유업업계들의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 우려된다.

현재 기업들이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재고를 쌓아놓고 있는 것도 유업업계의 큰 위협 요소이다.

가령 올해 1~3분기 광명유업의 이윤 증가율은 각각 42.8%, 40.8%, 23.3%이었는데, 송량 분석가는 이것이 국제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가로 재고를 보유하고 있던 광명유업의 자산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광명유업의 올해 들어 9월까지의 총 손실액은 8650만 위안(약 153억5000만 원)이며, 28억 위안(약 5000억 원) 상당의 재고 중 원재료는 약 14억 위안(약 2500억원) 정도 된다.

중국은행은 “3분기에만 광명유업의 재고 가치가 28억 위안(약 5000억원)에서 25억 위안(약 4435억원)으로 하락했다”며 “향후 국제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여 재고 자산 하락의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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