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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이 ‘영국 파리’에 산다고 답하는 美젊은이, 스마트시대의 ‘가장 멍청한 세대’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필립 로스의 소설 ‘휴먼 스테인’에서 주인공인 대학교수 콜먼은 “지금 학생들은 지독히도 무식하다”며 “단연코, 미국 역사상 가장 멍청한 세대(the dumbest generation)”이라고 한다. 소설은 2000년에 출간됐고, 소설 속 학생들은 1990년대의 젊은이들이다.

에모리 대학 영문과 교수 마크 바우어라인은 필립 로스의 소설을 인용해 ‘가장 멍청한 세대’(김선아 옮김, 인물과사상사)라는 제목의 책을 2008년 펴냈다. 디지털 시대의 젊은 세대를 비판적으로 고찰한 이 책이 최근 국내에도 번역 소개됐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소셜 미디어의 범람이 청소년과 젊은 세대들을 지적인 ‘바보’로 만들고 있음을 다양한 통계와 연구를 인용해 지적ㆍ분석한다. 젊은이들의 문화가 인류의 지적인 유산 및 전통과 급격히 단절됨으로서 비롯되는 비관적인 미래를 조망한다.
 


일례로 책은 서두 부분에서 미국 인기 토크쇼인 제이 레노의 ‘투나잇 쇼’의 한 장면을 언급한다. 진행자인 제이 레노가 LA 거리에서 행인들을 대상으로 즉석 상식 퀴즈를 내는 꼭지다. 응답자는 20대 젊은이들이 많다. 그런데 많은 대답이 가관이다. 교황이 어디 사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젊은 행인은 “영국의 파리”라고 답하는 식이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를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오리 캐릭터로 설명하는 응답자도 있다.

저자는 ‘가장 멍청한 세대’의 탄생과 특징을 지식, 독서, 영상, 학습, 전통, 미래 등 총 6장에 걸쳐 기술했다. 저자는 이 책을 지은 이유, 오늘날 청소년들의 지적 성장에 대해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 “다른 모든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역사의 한 위치를 차지하고 그들의 시간도 곧 끝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남긴 습관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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