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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리턴’ 증거인멸 정황 상당수 잡힌듯…檢, 조현아 영장청구 초읽기 분위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관련한 ‘땅콩 리턴’ 수사가 급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여객기 회항과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이 증거인멸에 관여했다는 정황을 상당수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증거 인멸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모 상무와 조 전 부사장이 사건 직후에 주고받은 이메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창진 사무장이 폭로한 증거인멸 및 회유와 관련해 이것이 사실로 규명되면 조 전 부사장은 물론 대한항공 일부 임직원들도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지난 20일 임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이같은 증거인멸 상황에 대한 수사에 주력하고 있으며, 영장청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상당수 성과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20일 대한항공 법무실장 박모 씨를 불러, 역시 증거인멸에 관여했는지 들여다봤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임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 이미 통신기록 등을 확보했지만 실제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부 임직원들이 사건이 보도되기 전부터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직적 은폐에 일부 집단이 가담한 것으로 검찰이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조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비롯해 대한한공 임직원들의 조직적 증거인멸 혐의에 칼끝을 본격적으로 겨누고 있으며, 명확히 실체가 밝혀지면 영장 등 수순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혹시라도 영장 청구시 법원에 의해 기각될 가능성에 대비해 검찰이 상당수 증거인멸 상황을 확보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8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던 대한항공 여모 상무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됨에 따라 증거인멸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한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줄소환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밝혀지면 이들에 대한 기소도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검찰이 조직적 증거인멸 과정을 확인하면서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흐름은 탄력과 함께 전체적 수사 진행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 비판여론이 수그러들지 않는 점과 관련해 속전속결로 일을 처리하겠다는 검찰의 의중도 수사가 급진전을 이루고 있는 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대한항공 외 한진 등 그룹 계열사의 사건 연루 가능성 등을 별도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룹 계열사의 A 사장이 사건 초기부터 조 전 부사장 등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 등을 포착, ‘땅콩 리턴’ 사건 증거인멸에 관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mstory@heraldcorp.com



▶조현아 땅콩 리턴 파문 일지

12월5일(현지시간)=대한항공 KE086 항공기 이륙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초유의 회항, 조 전 부사장은 일등석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기장에게 ‘램프 리턴’을 지시함. 이 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항공기 사무장을 JK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내리게 함.

8일=언론 등을 통해 램프 리턴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짐, 외신을 통해 보도되기도 함.

9일=조 전 부사장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 보직 물러남.

10일=대한항공 부사장직에 대한 사표도 제출. 대한항공 부사장 신분 및 등기이사, 칼호텔 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 등을 유지키로 하면서 논란이 악화된 것에 대한 대응.

10일=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조 전 부사장을 ‘항공법 위반,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발.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폭언,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 진행.

11일=검찰, 대한항공 본사 및 인천공항 출장사무소 등 압수수색. 항공기 비행일지 등 관련자료 확보. 조 전 부사장 출국금지 조치.

12일=조 전 부사장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출두. 해당 승무원과 사무장에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 표명.

12일=사무장, KBS와의 인터뷰. “회항 당시 조 전 부사장이 자신과 여승무원을 무릎 꿇리고 욕설과 지침서 케이스 모서리로 손등을 찍어 상처를 입혔다” 폭로.

14일=사과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해당 사무장과 승무원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쪽지만 전달한 사실 밝혀져.

15일=검찰, 조현아 전 부사장 17일 소환 통보

16일=국토부, 과징금 및 운항정지 항공위원회에 상정 결정. 검찰에 고발 결정.

17일=검찰, 땅콩리턴 본격 수사, 오후 조 전 부사장 검찰 출두

19일=검찰, 여모 대한항공 객실담당 상무 3차 소환.

20일=대한항공 법무실장 박모 씨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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